노태우 김대중 노무현에 "지상최고의 성군" 아부, 세월호 참사 박근혜대통령 퇴진 선동 추태

   
▲ 성준경 미디어펜 논설위원
도올 김용옥은 지난번 천안함 사태에 이어 이번 세월호 참사까지 최근 보수 정부 집권 기간에 일어난 주요 사건 때마다 온갖 요설(饒舌)로 대중 선동에 앞장서고 있다. 김용옥은 국가적 사건·사고 때마다, 온갖 괴담과 비약적 논리로 무장해, 국가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용옥의 스승이름 도용논문과 학계퇴출 이유

매일신문(2007.8.25일)은 김용옥이 학부생 시절 학술지에 스승인 김충렬 교수의 이름을 사칭해 논문을 제출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김용옥은 놀랍게도 이 범죄행위에 대해 스승의 명성을 빌려 자신의 글을 살렸다며 오히려 도취에 빠져 자랑스러워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용옥에 대한 비판서적 저자의 말을 인용해서 언급한 것이다.

김용옥이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진 계기는 1987년 6월 항쟁, 그가 고려대 철학교수로 있을 때 시국을 비판하며 ‘나홀로 교수직 사퇴’와 이어 복직 노력 등 좌충우돌(左衝右突)하는 모습이 언론에 알려지면서였다. 앞서 고대 교수 20여명은 1986년 전두환 정권에 대한 반정부 시국성명을 발표하기 직전 김용옥에게 수차에 걸쳐 서명동참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했다. 김용옥은 고대 교수직 사퇴 후에 이를 후회하며 복직을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대만대학 유학 추천서를 써주는 등 교수로서의 자신을 있게 해 준 오랜 은사인 동양 노장철학의 대가 김충렬 교수를 극렬히 비난했다.  급기야 그는 여러가지 난행으로 학계에서 추방당했다.

권력과 금력에 극단적 아부하는 행태

김용옥은 학계에서 추방당한 후 중앙일보와 문화일보에 재직하기도 했다. 노태우 김우중 노무현전대통령과  안철수 새정치연합공동대표 등에 대한 찬양과 미화의 글을 쓰기도 했다. 곡학아세(曲學阿世)의 전형적 인물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신동아’ 90년 1월호에 기고된 김용옥의 당시 대통령 노태우에게 공개적으로 보내는 서신 행태의 헌사(獻辭)는 눈물이 날 정도다. 이 글에서 자신의 아내보다 개인이 아닌 당시 대통령 노태우를 더 사랑한다며, “노태우는 개인이로되 개인이 아닌 인류 보편 세계사적 개인”이라며 세계사적 연정을 고백한다. 그는 이어 당시 대통령 노태우를 비판하는 이들을 정상모리배라고 지적하며, 자신의 노에 대한 견해는 그들과 다르다고 밝힌다.

김용옥은 “저는 이 글을 쓰면서 너무도 울고 또 울었습니다....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격려해 주십시오. 당신에게 해가 가는 일을 저는 하지 않을 것 입니다. 민중과 학생의 욕을 얻어 먹더라도 저는 당신의 아름다운 6공의 신화를 만드는 데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라며 6공의 권력질서에 동참하고자 대통령 노태우에게 낮 간지러운 아부의 극치를 보이는 읍소(泣訴)를 하고 있다.

즉 김용옥은 철학자 헤겔이 나폴레옹을 보고 말한 보편적 ‘세계정신’이라는 논리로 지금의 그 같으면 천하에 악마로 규정해야 하는, 12.12 군사정변의 주역이며, 광주학살의 원흉인 노태우에게 최고의 세기사적 찬양을 늘어놓았다. 권력자에 대한 극단적 아부는 이제 노무현 대통령에게로 옮겨진다. 김은 지난 2002년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문화일보 기자로 근무하며 과도한 ‘노비어천가’식 칼럼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김용옥은 2003년 4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 직후 문화일보 기자로서 단독 인터뷰 한 이후 “ ‘노무현은 세계정신’, ‘착한 심성의 소유자’, ‘대상(大象)의 인간’, ‘대도(大道)의 인간,’ 집대상천하왕(執大象天下往)의 인물‘ ” 등 군주를 받드는 신하처럼 대통령 노무현에게 지상최고의 아부를 올렸다. 김은 이어서 이번에도 대통령 노무현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소인 운운하며 “바라옵건대 시정잡배들의 쇄설에 괘념치 마시고 대상을 집하는 성군이 되시옵소서”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즉 김은 지금이 조선 군주시대도 아닌 대명천지 민주국가임에도 대통령을 군주로 떠받드는 반민주적 아부를 서슴없이 행한 바 있다. 보편적 우주의 질서 즉 ’세계정신‘이 노태우에서 노무현으로 넘어간 것이다. 천하 간신모리배들이 울고 갈 아첨의 달인 모습이다.

김용옥은 2007년 4월 중앙일보에 게재한 ‘찬성의 북, 반대의 징’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제로 다루며 “한국 정부가 FTA 협상 내용을 정밀한 문서 형태로 공개하고 당당하게 임해야한다”는 요지의 글을 게재했다. 노무현 정부의 한미 FTA 추진을 인정한 것. 김용옥은 그러나 이번 세월호 사고 기고문에서는 이번 참사의 원인을 이명박·박근혜 보수 대통령과 정부의 0.0001%를 위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미 FTA가 신자유주의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이런 논리는 상황에 따라 변절하는 모습 그 자체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김용옥의 노무현에 대한 구구절절한 구애는 결국 2007년 10월 2일 남북정상회담의 수행원으로 발탁되어 김정일을 만나는 계기가 된다. 북한에서 돌아온 김용옥은 이에 고무되어 KBS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2007년 10월 9일 긴급 편성한 KBS스페셜 <남북정상회담 특별기획 도올의 평양이야기>에 출연하여 노무현을 난세의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 도올 김용옥은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등 역대대통령에게 최고의 성군, 세계정신의 구현자 등  아부를 헌사를 했다. 김용옥은 세월호 참사를 악용해 박근혜대통령에 대해 퇴진을 선동하는 등 정신착란증 환자같은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대선 때 김용옥은 자신의 글에서 안철수의 등장은 한민족에게 내려준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찬미하기도 했다. 이후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김은 이전 노태우·노무현 등에게 행한 바와 같이 어쩌면 그들처럼 대통령이 될 줄도 모르는 안철수에게 자신의 이런 마음을 담은 서신을 맹자라는 책과 함께 보내며 한번 만나 줄 것을 요청했지만 안은 응답하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김은 자신의 저서에서 "더럽게 기분 나쁘다, 내 인생에서 처음 당한 모독과도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안철수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표출했다.

김용옥은 분식회계와 외화반출 등 혐의의 반국가경제 사범으로 전락한 전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이 현직에 있을 때도 친분을 과시하며 그에 대한 아부와 찬사를 행한 적이 많다. 김용옥은 김우중 회장이 해외에 도피할 때 언론 인터뷰 차원에서 그를 만나 귀국을 종용한 뒤 “하늘 아래 부끄러움이 없는 회장님이니까 귀국하셔야지요. 우리 역사가 어떤 판결을 내려도 우리 민중은 회장님의 진실 편에 설 것입니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천안함 폭침부정과 군인들 모욕 발언

김용옥은 2011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봉은사 사찰에서 있은 강연에서 당시 천안함 사태와 관련 민군합동조사단이 내린 ‘북한에 의한 폭침’ 결론 발표에 대해 "0.0001%도 설득이 안 된다"며 "정말 웃기는 개그"라며 정부 발표를 조롱했다. 김은 또한 천안함 폭침 발표 현장에 있던 군 장성들을 향해 개선장군 같은 느낌이 들어 구역질이 났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각본대로 당시 시국이 흐르고 있다며 "국민이 더 이상 위정자들의 기만에 속지 말고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야할 시기"라며 대중선동을 하기도 했다.

김용옥은 당시 순직한 젊은 군인들을 향해 패잔병들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국방과 국민의 안위를 위해 초개같은 젊은 목숨을 버린 우리의 자랑스러운 군인들의 죽음이 김용옥에 의해 졸지에 ‘패잔병의 몹쓸 죽음’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진정 어느 군인이 김용옥과 같은 이들이 활개를 치는 세상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 걸고 국방에 진력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겠는가!

6.25 내전·북의 남침 부인 및 친북(親北) 발언 내용

김용옥은 2007년 12.19일 대선 당일 날 MBC 대선 개표 방송과 함께 편성된 <21세기 한국문명의 과제>에 출연, “6.25 전쟁 당시 400만 명이 죽었는데, 200만은 정규군이 죽은 것이고, 나머지 200만은 아무 이유 없이 죽었다.”라며 6.25를 황당한 역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6.25는 해방정국에서 미군정이 당시의 ‘건국준비위원회’와 ‘인민위원회’라는 국가질서 확립 자치조직의 성격을 왜곡해 이들을 “전부 빨갱이로 몰아갔기 때문에 이미 내전이 생겨버렸다”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했다.  6.25를 사실상 미군정이 촉발시킨 내전으로 규정한 것.

김용옥은 북한의 6.25 남침에 대해서도 각종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내려온 것은 맞지만 남침과 부정으로 규정할 수 없다며, “남침을 유도한 남한사회의 구조”에서 기인된 측면이 강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이와 같은 발언은 6.25 전쟁을 미국과 일본의 제국주의들의 한반도 침략과 분할에 의해 일어난 불가피한 내전이자, 남침이 결코 아니라는 북한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김용옥은 10.4 남북정상회담 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하면서 방명록에 “인민의 행복이 나오는 인민주권의 전당”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방북 후 KBS 특집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 감상에 대해서도 “아리랑은 이상 국가 실현을 위한 집단체조로서 인간이 만든 지상 최대의 쇼“ 라고 극찬했다, 또 북한 사회에 대해서도 ”탐욕이 배제된 유토피아“라며 이성이 파괴된 대북찬양 발언을 했다. 

아울러 김정일에 대해서도 ”판단력이 있는 분이어서 북한을 잘 이끌고 있고 철학에도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용옥의 이런 발언들은 그가 북한체제와 사회를 지상낙원과 같은 이상 국가와 연동시켜 생각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사이비 지식인의 혹세무민(惑世誣民) 선동의 허구성

김용옥의 행태는 전형적인 사이비 지식인 모습 자체이다. 자신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는 권력 앞에서는 각종 어천가를 부르며 자존감 자체가 없고, 틈이 없는 권력 앞에서는 정부자체를 엎을 목적으로 온갖 악담과 요설 등으로 대중을 선동하고 있다. 김용옥 류의 사람들은 남한 권력에서 소외되면 친북적 사고의 일면을 드러내며 인터넷과 SNS를 통해 젊은 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한다. 어떤 철학이나 사상가이기 보다는 대표적인 포퓰리즘에 근거한 권력 지향적 사이비 지식인이다. 대한민국이 언제까지 이런 사이비 지식인의 선동에 휘둘려야 하는지! 숙고할 일이다. [미디어펜=성준경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