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 스위스)가 호주오픈에서 우승, 그랜드슬램 20번째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뤄냈다. 

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마린 칠리치(30, 크로아티아)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6-2, 6-7, 6-3, 3-6, 6-1)로 승리,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페더러는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호주오픈에서만 6번째 정상에 올랐다. 또한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인 20번째 우승의 금자탑도 쌓았다. 총 96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 사진=ITF 홈페이지


칠리치는 지난 2014년 US오픈 우승 이후 개인 두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했으나 페더러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다만,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르기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페더러를 상대로 2세트나 따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첫 세트부터 페더러의 기세가 무서웠다. 칠리치의 서브게임을 잇따라 브레이크하며 6-2로 이겼다.

2세트는 팽팽했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가 칠리치가 세트를 따냈다. 페더러로서는 이번 대회 처음 세트 패배를 하는 순간이었다.

다시 집중력을 발휘한 페더러는 3세트에서 칠리치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 브레이크하며 6-3으로 끝냈다.

칠리치도 그냥 주저앉지는 않았다. 4세트에서 실수가 잦아진 페더러를 공략, 6-3으로 이기며 세트 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시간이 길어지고 파이널 세트까지 가면서 젊은 칠리치에게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는가 했다. 하지만 페더러는 '황제'다웠다. 강력한 서버를 꽂아넣으며 칠리치를 흔들었고, 칠리치가 조금이라도 허점을 보이면 바로 강한 스트로크로 응징했다. 칠리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자 부담감 때문인지 급격히 무너졌다. 페더러는 강하게 몰아붙여 6-1로 가볍게 마지막 세트를 마무리하고 익숙한 우승 포효를 했다.

우승한 페더러는 우승상금 400만 호주달러(한화 약 34억5천만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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