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규모가 지난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3일 '글로벌 M&A 활동'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가 성장하고 위험이 완화되며 기업실적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신뢰가 크게 개선됐다"며 "글로벌 M&A 활동이 증가세를 지속할 경우 총금액 기준으로 2007년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자료=피델레티 자산운용

피델리티는 올해 1~4월 M&A 총금액 12억달러의 월 평균치를 바탕으로 올해 M&A 규모가 총 3조70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피델리티는 "미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에 대해 본국 송금 이전에는 세금을 납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해외기업 인수 등을 포함해 해외 수익을 세금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M&A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델리티는 "여러 국가의 기업들이 재무상태를 대폭 강화해 특히 해외 매출의 비중이 더 높은 다국적기업들이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축적한 것이 눈에 띈다"며 "상당한 외화를 축적하고 있고 높은 국내세율을 적용받는 미국 다국적기업들이 글로벌 M&A 활동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델리티는 M&A 활동 증가가 ▲주식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대형주에 대한 관심 ▲투자은행 및 금융업종 실적 ▲영국경제 및 주식시장 등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델리티 제레미 포져 글로벌 주식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M&A 활동이 급증한 것은 기업신뢰의 회복, 낮은 금융비용, 미국 기업의 효율적 해외현금 사용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기업들의 자본구조가 여전히 건전하고, M&A 자금을 저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M&A 시너지를 관대하게 평가하게 됐다"고 말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