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연출 김진원, 극본 류보라)가 30일 16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서로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던 강두(이준호 분)와 문수(원진아 분)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 대신 함께해서 행복함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날 최종회에서 강두는 간이식 수술을 받고 회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주위 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간이식 적합 판정을 받은 상만(김강현)이 강두를 위해 간을 나눠주기로 했다. 하지만 상만은 동맥기형이 있어 수술을 하기가 힘들었다. 삶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강두는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는데 기적처럼 교통사고 사망자의 간을 이식받을 수 있게 됐다.

건강을 회복한 강두는 건축 감리사 공부를 시작하고, 문수는 재활 클리닉에 입소한 엄마(윤유선)를 기다리며 산호장을 리모델링했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강두는 문수와 따뜻한 입맞춤으로 함께 살아가며 누릴 행복을 애틋하게 표현했다.

   
▲ 사진=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홈페이지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쇼핑몰 붕괴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주변인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절절하게 피어난 사랑을 감동적으로 전했다.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의 사연이 무겁게 다가왔지만 어떻게 그 상처들을 보듬고 치유하는지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먹먹한 감동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가 남긴 여운 못지않게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주목할 만한 배우 두 명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었다. 주연을 맡아 그야말로 열연을 펼친 이준호와 원진아다. 

아이돌 그룹 2PM 출신의 이준호는 첫 주연작임에도 깊이 있고 힘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끌어가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특히 극 후반 강두가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오열하는 장면, 문수를 바라볼 때 시선에서 느껴지는 절절함 등은 시청자들을 빨아들이며 몰입하게 만들어 감동을 배가시켰다.

원진아는 첫 드라마 출연으로 단번에 연기 잘하는 젊은 여배우로 떠올랐다. 신선한 마스크에 섬세한 감성을 제대로 살리는 연기는 이 배우의 다음 출연작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물론 이들의 연기가 빛난 데는 동료 배우들의 호연이라는 뒷받침이 있었다. 쉽지 않은 캐릭터를 너끈히 소화한 이기우와 강한나, 연기 내공이 저절로 드러난 나문희, 자식 잃은 부모가 바로 저럴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한 윤유선과 안내상, 그밖에 태인호, 윤세아, 김강현, 박희본 등이 저마다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다같이 한 편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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