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인공지능(AI) 로봇이 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왔다.
지난 30일 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부여받은 AI 로봇 '소피아'가 서울 플라자 호텔 별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소피아에 묻다' 콘퍼런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노란색 색동저고리에 한복 치마를 입은 소피아는 향후 어떤 직업이 사라질 것이냐는 질문에 "로봇은 과거 사람이 했던 일을 많이 대체하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사람의 직업도 바꾸게 될 것이고,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게 할 것" 이라고 말했다.
AI 로봇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이통업계 3사는 자사가 개발한 AI 솔루션을 로봇에 적용해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의점 등 매장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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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모델이 차세대 AI 로봇들을 시연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은 지난 12일 미국 라이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18'에 자사의 코딩교육용 로봇 '알버트'를 출품해 파라과이 당국과 1만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알버트는 전 연령을 대상으로 유아용 가정 교육이 가능한 로봇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지난해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도 AI 로봇을 선보였다. 이는 음성 인식 기술에 영상 인식 기술을 더한 탁상형 기기다. SK텔레콤은 독자 개발한 '지능형 영상인식 솔루션'을 탑재해 얼굴 표정을 읽는 개인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음성인식 기반의 AI인 '누구'를 사물인터넷(IoT) 허브 역할을 하도록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T는 최근 GS리테일과 손잡고 전국 1만2000여 개 편의점에 AI 헬프데스크 'GS25 챗봇지니'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GS25 챗봇지니'는 KT의 AI 챗봇 솔루션이 적용돼 매장 근무자가 업무상 궁금증이 생겼을 때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물어보고 답변받을 수 있는 업무지원형 서비스다. 매장 근무자가 "교통카드 충전 어떻게 해?"라는 질문을 던지면 업무 매뉴얼을 알려준다. 업무 매뉴얼 외에도 "1+1 상품은 뭐야?"라고 물어보면 해당하는 상품과 이벤트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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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모델이 AI' 로봇 '지니봇'을 소개하고 있다./사진=KT 제공 |
KT는 지난해 8월 통신업계 최초로 자사의 AI로봇 매장인 '지니스토어'를 서울 강남에서 열고 '지니봇'을 선보였다. 지니봇엔 지난 1월 말 출시한 기가지니 기술을 바탕으로 매장용 DB를 더한 '기가지니 대화 플랫폼'을 탑재했다. 지니봇은 업무 상담 및 주요 안내 서비스를 맡았다.
LG유플러스는 자연어 인식이 가능한 대화형 채팅로봇(챗봇) 'U봇'을 출시한지 13일 만에 누적 이용자 12만명과 상담 건수 15만을 기록했다. 일 평균 1만500여건의 고객 상담을 소화한 것이다. 'U봇'은 PC 또는 모바일로 연중무휴 상담이 가능하다. U봇은 LG CNS의 '단비' 솔루션에 LG유플러스 유·무선 서비스 상담 시나리오가 접목된 서비스다. 모바일과 PC를 통해 요금 조회, 실시간 데이터 사용량, 제휴카드 혜택 등 상담과 일상대화가 가능하다. U봇은 데이터를 수집·학습하며 진화하는 머신러닝 을 기반으로 해 시간이 지날수록 정교한 상담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아울러 일본 소프트뱅크의 로봇전문기업인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개발한 AI 로봇 페퍼를 지난해 10월부터 LG유플러스 플래그십 매장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페퍼에 탑재된 LG유플러스의 AI플랫폼은 인사, 날씨, 지식검색 등 대화 및 맞춤형 상품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페퍼를 도입하는 사업자는 LG유플러스를 비롯해 우리은행, 교보문고, 가천대 길병원,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총 6개사다. 각 사는 자체 매장에서 향후 1년 간 페퍼의 시범운영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AI 기술과 로봇 등은 신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로봇 자체 보다는 통신망을 통해 할 수 있는 빅데이터나 AI 기술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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