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손익목표 7800억원 반드시 달성하겠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농협은행은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해야 하는 특별한 사명을 지니고 있는 만큼 모든 직원이 노력해서 손익목표 7800억원을 반드시 달성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선도하겠다.”

올해부터 NH농협은행을 이끌게 된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올해 경영 목표로 78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순이익 1조원 이상 창출하는 ‘국내 3대 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인 셈이다.

   
▲ 이대훈 농협은행장./사진제공=NH농협은행


그는 취임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농협은행은 다른 상업은행과 달리 농업 관련 지원을 해야 하는 공공적 성격이 강하다”면서도 “그런 역할을 하면서도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 지금은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이 한발 앞서 있지만, 이들 은행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농협은행을 국내 선도은행으로 키우기 위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지난해 달성한 실적만 놓고 본다면 올해 손익목표가 무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5190억원을 기록하며 연 초 세웠던 목표손익을 2000억원 가까이 초과달성했다. 2016년 상반기 과거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며 대규모 적자를 1년 만에 회복한 것이다.

하지만 큰 폭의 실적개선에도 농협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농협은행을 국내 3대 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8413억원이다. 신한은행(1조6961억원), 하나은행(1조5192억원), 우리은행(1조3924억원)과도 비교해 순이익은 약 격차는 3배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쟁 은행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농협은행은 올해 수도권 지역의 영업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일선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 행장의 능력이 십분 발휘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행장은 과거 농협은행 서울, 경기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국 하위권에 머물던 실적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등 ‘영업통’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 왔던 터다.

목표 달성을 위해 디지털 금융도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뱅킹본부를 디지털금융부문으로 확대하고 산하에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한다. 디지털전략부는 4차 산업혁명 대응 총괄 전략을 수립하고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 등의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디지털 부문 강화에도 이 행장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 행장은 상호금융 대표로 재직하면서 농협상호금융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NH콕뱅크’를 대중화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협은행의 역할이 크다”면서 “이 같은 배경 등을 감안해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이 행장이 선임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은행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전략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