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인기 웹툰 작가인 기안84가 난데없이 현재 출연 중인 '나혼자 산다' 하차 요구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지난달 31일부터 1일 현재까지 기안84(본명 김희민)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글까지 보태지며 시청자 게시판이 뜨겁다.

   
▲ 사진=MBC '나혼자 산다'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캡처


기안84의 프로그램 하차 요구는 그가 블로그에 자신의 예명인 기안84의 뜻을 설명한 글이 단초가 됐다. 기안84는 경기도 화성시 '기안'동에서 어린 시절 오래 살았고, '84'년생이어서 붙인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기안84는 과거 블로그에 "기안 84의 뜻은 논뚜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라고 적었다.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라는 말이 거슬리지 않을 수 없다.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많은 희생자를 낸 과거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표현이다. 이 표현을 문제삼은 네티즌이 프로그램 하차 요구를 한 이후 기안84는 '여성 혐오자'로 낙인 찍혔고, 이에 동조하는 의견들이 게시판에 속속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견에 반대하며 기안84가 하차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 사진=MBC '나혼자 산다' 홈페이지


기안84가 '여자들이 실종되는'이라는 수식어를 쓴 것이 정확히 어떤 의도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안84가 웹툰 작품 활동을 하면서, 또 '나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여성 혐오와 관련된 발언이나 행동을 했다고 지적받은 적은 없다.

하지만 문제 제기가 되고 논란이 벌어진 이상 기안84가 스스로 이에 대한 해명을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나혼자 산다' 제작진도 잘 나가는 프로그램이 괜한 논란에 휩싸이는 것이 달가울 리 없다.

'나혼자 산다'는 지난해 연말 MBC 연예대상에서 전현무가 대상을 받고, 기안84-박나래가 베스트 커플상을 받는 등 8관왕을 휩쓸며 MBC의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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