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만루상황의 위기에서 등판해 팀을 구해낸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치켜세웠다.
오승환(31)은 13일 일본 돗토리현 요네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⅓이닝 구원등판해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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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뉴시스 |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경기 후 10회말 2사 만루 상황을 두고 "저 상황을 제압할 수 있는 선수는 오승환 밖에 없다"며 "오승환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엘드레드 149km 바깥쪽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돌부처로 잘 알려진 오승환의 진면목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오승환은 연장 10회말 앞선 투수들이 2사 만루를 채운 상황에서 등판했다. 항상 마지막 이닝에 등판한 오승환은 이날 처음으로 주자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센트럴리그 타율·타점 1위인 히로시마 4번 엘드레드였다. 오승환은 초구부터 148㎞ 직구에 이어 이어 145㎞, 150㎞, 148㎞ 직구로 볼카운트 2-2를 만든 뒤 마지막까지 149㎞ 바깥쪽 직구로 정면승부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11회말에는 1사 후 다나카 고스케에게 중월 3루타를 맞은 뒤 고의4구로 이어지던 1사 1·3루 위기를 맞았고, 이시하라 요시유키가 기습번트를 가볍게 막고 후속타자 나카히가시 나오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하지만 한신은 12회말 끝내기 홈런을 내줘 1-2로 패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승환 역시 대단해" "오승환, 한국에 있을 때만큼 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