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자율주행차 ‘넥쏘’를 시승한 가운데 정부가 수소충전소 건설 등 미래차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어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사업이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판교IC까지 현대차가 올해 선보일 예정인 신형 수소 자율주행자동차 '넥쏘'를 시승했다. 문 대통령은 ‘5G 네트워크’ 기반의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이날 넥쏘를 타고 약 15㎞ 주행했다.

   
▲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넥쏘를 시승 후 "세계에서 수소(전기차)로 만든 (자율주행) 자동차는 현대차가 최초라고 한다"고 놀라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가 개발에 공을 들인 수소전기차 넥쏘는 2013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연료전지(FCEV) 모델 '투싼ix' 뒤를 잇는 모델로 단 5분의 충전시간만으로 590km 달릴 수 있는 유해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무공해 차량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상용화 최고 수준인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이 구현 가능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해 운전자의 실사용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넥쏘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 △ 후측방 모니터(BVM) △고속도로뿐 아니라 자동차전용도로 및 일반도로에서도 차로 중앙을 유지하도록 보조해주는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LF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RSPA)’ 등을 탑재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오는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4단계의 자율주행기술을 갖춘 넥쏘 5대를 경기장내 배치할 예정이다. 레벨 4는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현대차는 그 동안 다양한 국내·외 수소전기차 시범운행에 참여해 200만 km 이상의 누적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실도로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수소전기차 독자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특히 2008년 11월 미국 LA(로스앤젤레스)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모하비 수소전기차는 3탱크 수소저장시스템(700기압)을 적용해 수소연료 1회 충전만으로 700km 가량을 주행할 수 있다.

이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투싼ix, 모하비 수소전기차를 앞세워 서울과 수도권, 울산지역에서 운행하는 등 실증사업을 수행했고, 전세계의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420만km에 달하는 거리를 시범 운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13종인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38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수소에너지와 관련한 노하우를 확보한 만큼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도 동시에 진행한다.

현대차는 미국의 자율주행기술 전문 기업 ‘오로라’와 협력체계를 구축한 만큼  2021년 스마트시티 내 운전자의 개입이 최소화하는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정부도 수소충전소 건설 등 미래차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산업부와 국토부는 2022년까지 전기·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 민관 합동으로 35조원 이상을 투자주요 도심과 고속도로에 자율주행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한다. 정부는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와 충전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슈퍼차저' 충전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