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5세대 이동통신(5G) 시대가 바짝 다가오면서 복수의 자율주행차가 운전자 조작 없이 달리는 시대가 열렸다.

SK텔레콤은 한국교통안전공단과 5일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케이시티)'에서 2대의 5G 자율주행차가 교통 정보를 주고 받는 '협력 운행'을 시연했다고 밝혔다.

먼저 SK텔레콤은 자율주행 세단을 선보였다. 탑승자가 동행한 자율주행 세단은 공사장이나 교통사고 현장, 어린이 보행자 등을 자동 인식해 멈추거나, 경로를 다시 지정해 이동했다. 5G가 대용량 전송을 가능케하면서 주변 상황 정보가 빠르게 전달될 수 있다. CCTV를 통해 교통, 사고 현장 등 정보를 미리 받아 5G 기능이 탑재된 다른 차량 차선을 결정한다. 먼저 진입한 차량도 인식해 순서를 정해 주행하는 기술도 구현했다. 

홍윤석 한국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차 실장은 "기상변화에 따른 주변 환경 인지 기술은 난제"라며 "SK텔레콤은 케이시티에 올해부터 해당 기술을 설계하고 있다. 내년도부터는 본격적인 구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세단은 차선이탈·보행자 추돌 위험을 감지하는 리모트 ADAS, 이동통신 활용차량-IoT 차량간 통신 카메라와 센서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V2X, 복합 GPS, 주행경로를 실시간 분석해 제어장치로 전달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주변차량과 물체를 인식하는 레이더·라이더(LiDar)·카메라, 서라운드 카메라, 후방카메라·센서 등을 탑재했다. 지난해 7월 통신사 최초로 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했으며 지난해 9월 경부고속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또한 11인승 친환경 5G 자율주행 전기버스를 선보였다. 1회 충전 시 150km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 속력은 60km/h다. 셔틀버스 특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서비스, 엔비디아사 고성능 컴퓨터, 5G 단말기, 초정밀 3D 지도 솔루션, 차세대 GPS 등 SK텔레콤이 다양한 파트너들과 공동 개발한 최신 기술과 장비를 탑재했다. SK텔레콤은 대중교통의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발생하는 농어촌이나 정규 버스 배치가 어려운 대학 캠퍼스, 대단지 아파트, 산업단지에서 자율주행 전기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엔비디아사, 올해 1월 글로벌 지도 강자 히어사 등 자율주행 선도 업체들과 HD맵 제작을 위한 협약을 맺고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HD맵 제작 차량을 운행해 경부고속도로 등 국내 주요도로의 HD맵 제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반응속도 0.001초의 초저지연성이 특징인 5G를 접목해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한 'HD맵' 라이브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과 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12월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 주요 실험 구간에 5G 인프라를 구축했다. K-City는 1GB 영화 한편을 0.4초만에 전송하는 '20Gbs급 5G 시험망', 실험차량과 0.001초 안에 데이터를 주고 받는 '5G통신 관제센터', cm단위의 '3D HD맵' 등 5G 자율주행 실증을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 관제센터에서는 5G 자율주행 차량의 차량 상태, 주행 정보, 교통 인파르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교통안전공단은 국내 기업과 기관들에게 5G 인프라를 개방하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협력 중소기업 및 학교로는 유엔젤 주식회사, 서울대학교 차량동역학 및 제어 연구실(VDCL), 위비즈넷 주식회사, 세스트 주식회사, 성우모바일 주식회사, 지오스토리 주식회사, 쿠도커뮤니케이션 주식회사 등이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해커를 사전에 차단하는 암호술이자 자율주행 필수 기술 보안 시스템인 양자암호통신망 기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자암호난수 특징은 숫자가 반복되지 않는 것으로 해킹 대처에 유용하다. 다만 슈퍼컴퓨터가 등장할 경우 반복되는 패턴을 알아낼 수 있어, SK텔레콤은 또한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양자난수생성기(QRNG)칩도 개발했다. 

SK텔레콤은 5G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내년부터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에서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