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5일 “대화와 평화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거듭해서 확인해준 IOC의 협력과 활약이 평창 평화올림픽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4일 앞둔 이날 저녁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첫 공식일정으로서 강릉 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제13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제132차 IOC총회 개회식 축사를 통해 “스포츠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스포츠를 통한 교류와 소통이 곧 평화라는 사실을, 그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가치라는 사실을 이제 평창이 전 세계와 인류에게 보여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9월 IOC 페루 총회를 기억한다”면서 “바흐 위원장께서는 ‘올림픽은 모든 정치적 갈등을 넘어서는 것이며, 대화와 희망과 평화의 상징’이라고 강조하면서, ‘IOC는 북한의 출전을 지지하며, 북한 선수들의 출전 자격과 관련해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나와 우리 국민들은 그때, 평화올림픽의 문이 열리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IOC 총회 개회식에 앞서 강릉 세인트존스 경포호텔에서 개최된 ‘올림픽 개최국 정상에 대한 IOC 위원 소개 행사’에 참석해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제132차 I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IOC 위원들을 일일이 소개받으며 따뜻한 환영인사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IOC 위원, 명예위원과 배우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통상 IOC 위원들이 단상으로 차례차례 올라와 개최국 국가정상에게 인사해왔던 타 대회와는 달리 직접 무대 아래로 내려와 IOC 위원들을 일일이 찾아가서 따뜻하게 맞이했다
또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개최되는데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보여준 바흐 IOC 위원장에게 수제 도장 ‘평화의 약속’을 선물했다. “이 도장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명산을 음각으로 디자인해 세계가 지지하는 평화올림픽의 희망찬 시작과 성공적인 개최를 약속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강릉아트센터로 이동하여 제132차 IOC 총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IOC 위원, 국제스포츠연맹(IF) 및 차기 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 등 IOC 초청 인사들과 함께 국내에서 초청된 인사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IOC 총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IOC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IOC 위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에는 올림픽 개최국에서 총회도 함께 열린다. 개최국 국가정상이 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IOC 총회 개최를 축하하는 것은 IOC의 전통이다.
IOC 총회 개회식은 영화배우 차인표 씨와 SBS 아나운서 박선영 씨가 사회를 맡아 시작됐으며,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아름드리 합창단’의 올림픽 찬가가 합창됐다. K팝 그룹 엑소(EXO)의 보컬 백현이 애국가를 불러 IOC 총회 개회식의 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IOC 총회 개회식 축사를 통해 “4일 후면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가 이곳 강릉을 거쳐 평창에 도착한다”면서 “대한민국이 IOC 신뢰와 지지 속에서 평창의 꿈과 평창의 약속을 실현할 수 있게 되어 설레이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평창올림픽의 성공이 2020 도쿄하계올림픽으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이어져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발전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면 올림픽 역사에게 가장 의미 있는 ‘올림픽 유산’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일본과 중국, 아시아의 모든 나라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축사가 끝나고 이어진 문화공연에서는 국립무용단의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오고무’ 공연을 시작으로 ‘K 타이거즈’의 열정적인 ‘태권무’가 펼쳐지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해금연주가 이승희와 생황연주가 윤형욱이 전통악기로 ‘직녀에게’라는 곡을 연주했고, 한류 K팝 그룹인 빅스(VIXX)는 ‘도원경’이라는 곡을 통해 한국과 세계가 함께 즐기면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었다. 마지막 무대로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사물놀이 공연이 이어져 한국의 흥으로 모두가 하나되는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