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바르셀로나 등 장거리 노선 취항 예정
2022년까지 노선 19개 확대…수익 창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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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최주영 기자]"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립 당시 30대 초반의 말단사원으로 입사해 지난 30년간 여러가지 도전과 우여곡절을 같이 경험하며 여기까지 왔다. 올해 '아름다운 비상 2018'이라는 경영방침을 정하고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지속적인 혁신 작업을 수행해 나가겠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의 비전을 소개하는 김수천 사장의 목소리는 불안함보다는 확신으로 가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6일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를 기점으로 3년간의 경영정상화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구축하고 한국이 취약했던 서비스 산업 성장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경영정상화 올해 마무리...수익성 추구할 것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올해 반드시 경영정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2016년 이후 구축한 턴어라운드 기조를 견고하게 끌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10년 이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급격한 성장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6~2017년 사이 구조조정 등을 통한 조직 슬림화 작업을 단행한 후 수익성 낮은 노선의 중단 및 이관 등을 적극적으로 실행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 에어부산을 통해 지역 항공사 입지를 구축하고 에어서울을 통해 비수익 노선을 이관하는 투트랙 전략을 고수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노선은 과감히 운행을 중단했고, 아시아지역 네트워크는 자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전략이다.

그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과 2017년 흑자를 달성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6년 연결기준 아시아나항공 매출액은 5조 7636억원, 영업이익은 2565억원으로 누적 승객 수 3억명을 돌파해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범 당시 2대에 불과했던 항공기는 올 1월 기준으로 82대(여객기 70대, 화물기 12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형항공사로서 장거리 노선과 각종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항공사 최초로 '챗봇서비스'와 '하이브리드 비콘'을 활용한 위치기반서비스를 도입한 아시아나항공은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장거리 노선 비중 60%로"...2022년까지 노선 19개 확대

아시아나항공은 또 A380, A350 등 첨단항공기를 장거리 노선에 투입해 수익 창출을 본격화한다. 아시아나항공은 A350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는 등 5년 후인 2022년까지 총 32대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해 19개의 장거리 노선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 아시아나항공의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장거리 노선으로는 올해 5월과 8월 각각 베네치아와 바르셀로나 신규 취항으로 수익성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에도 장거리 노선을 지속 확대해 성장세를 보이는 장거리 여행객 수요를 흡수,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공급이 전체 공급의 60%를 차지하는 장거리 중심의 네트워크 항공사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단거리 노선은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A321-NEO로 교체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들어 심화하고 있는 차입금 부담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조1097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절반 가량된다. 차입금 상환기간이 짧아지면서 재무상황 위기도 커지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성권 전략기획본부장은 “차입금 만기 단축으로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예전보다 큰 건 사실”이라며 “일단 자산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신규 차입을 통해 차입금 기간을 뒤로 미루는 것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출범시켜 그 동안 관리가 어려웠던 군소 노선의 운항을 이관하고 과감한 노선 통폐합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왔다”며 “앞으로 계속 수요가 증가할 저비용항공사를 활용한 성장전략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창립 30주년의 해인 올해 반드시 경영정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2016년 이후 구축한 턴어라운드 기조로 견고하게 끌고 나갈 계획”이라며 “장거리 노선 전문 항공사 전환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해 새로운 성장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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