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봄 이사철로 접어드는 다음달(3월) 7만여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온다. 월간 분양물량으로는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처럼 3월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2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과 설 연휴 등으로 상대적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 건설사들이 일정을 미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3월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7만5851가구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 월 최다 물량이었던 2015년 11월(7만1848가구)보다 4003가구 많고, 올해 1~2월 분양 물량(6일 기준 2만1910가구)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규모다.

3월 분양은 전체의  65%인 4만9283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이 중 경기도가 3만3518가로 가장 많다. 서울은 1만1872가구, 인천은 3893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서울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역시 강남 재건축이다.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를 비롯해 서초구 우성1차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단지는 벌써부터 '로또청약'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다.

공무원아파트로 불리는 개포8단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고 있다. 최고 35층 15개동 1966가구이며, 이 가운데 1690가구(전용면적 63~176㎡PH)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는 올해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 중에는 가장 많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당선 대모산역이 단지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지하철 3호선 대청역이 가까운 더블 역세권 단지다.

서초우성1차 재건축 단지는 래미안으로 탈바꿈한다. 최고 35층 12개동 1317가구이며, 일반분양 은 232가구(59~238㎡)이다. 신분당선 강남역과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지방에서는 충남에서 가장 많은 611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충북 5114가구 ▷부산 3884가구 ▷경남 2756가구 ▷광주 2623가구 ▷대전 1782가구 ▷전북 1615가구 ▷강원 1578가구 ▷대구 682가구 ▷전남 417가구 순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유례없는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월에는 동계올림픽과 설 연휴가 있어 분양 시기를 늦춘 건설사들이 많다"며 "3월 분양예정 단지 중에는 강남과 과천 등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핫플레이스' 지역이 많아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