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통일부가 7일 방남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민족올림픽위원회(NOC) 인사 등을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그랜드볼룸에 초대해 환영 만찬을 열었다.
이날 오후 7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환영 만찬은 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30여분이 지난 7시32분쯤 시작됐다. 북측에서 100여명이 참석했고, 우리측에서 30여명이 함께했다.
북측 참석자는 이날 내려온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이 주를 이뤘고, NOC 인사로 보이는 안명국‧리경식‧심재일과 오영철 응원단장 등이다. 마찬가지로 이날 방남한 김일국 북 체육상은 불참했다.
남측에서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 이순선 인제군수 등이 참석했다.
천 차관은 환영만찬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과 북이 협조하고 화해하고, 나아가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기원했다.
천 차관은 “북측에서 온 여러분이 군사분계선 넘어 이곳 인제까지 온 길은 관계를 복원하는 소중한 여정이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과 북의 협조를 축하하고 응원하는 여러분의 다양한 활동과 공여는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확대하고 평화를 다져나가는 소중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4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짧은 훈련기간에도 불구하고 언니동생으로 하나가 되어 멋진 경기를 펼쳐서 나라 안팎에 깊은 인상을 주었다”며 “앞으로 응원단 여러분은 남북선수들의 경기를 함께 응원하며 우리는 하나임을 확인하고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천 차관은 또 “태권도시범단은 시범공연을 통해 우리민족의 기상을 맘껏 발산해주기를 기대한다”면서 “기자단은 이 자리에 없지만 남북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하나가 되어 나가는 ‘아름다운 사연’을 잘 보도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천 차관은 “이렇게 남북이 보여줄 우리 민족의 따듯한 정과 힘찬 기운은 남북관계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다시 한번 먼길을 온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 인사를 드리며. 모레부터 시작되는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 되도록 남북이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의 오영철 응원단장은 “천해성 차관 선생과 남녘 동포 여러분, 우리 응원단을 비롯한 통일 사절단을 친절히 맞아준 것에 사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평창올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조선 민족의 기상을 온 세계에 뻗치게 되기를 바라는 우리 북녘동포들의 진심어린 인사를 전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오 단장은 “돌이켜보면 6.15 시대는 서로 오가며 동포의 정을 나누고 서로 손에 손을 잡고 하나의 민족임을 온 세상에 과시한 잊지 못한 나날들이었다”면서 “그간 두텁게 얼어붙었던 얼음장 녹이며 북남 사이에 ‘눈석이’(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 스러짐의 뜻)가 시작되고, 평화와 통일의 사절단이 하늘길 바닷길 땅길로 오가게 된 것은 새로운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리는 서곡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북과 남이 손을 잡고 함께하는 이곳 제23차 올림픽 경기대회도 민족 위상을 과시하고 동결되었던 북남관계 개선해 제2의 6.15시대 여는 첫걸음으로 될 것이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뜨거운 동포의 마음과 격려 목소리를 하나로 합해 평창올림픽이 성황리에 진행돼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에 뚜렷한 자욱을 남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건배사로는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평창'으로 선창을 하고 나머지가 '평화'를 외쳤다. 이후에는 '자주 만납시다' 등 대화를 나눴다.
이날 만찬장 앞쪽에는 '평창! 남북이 함께 평화올림픽으로!'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전체적으로 긴장되면서도 간간이 대화를 나누는 등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만찬이 진행됐다. 저녁 메뉴는 조개관자구이, 새우무쌈, 매생이죽, 등심구이, 도가니탕, 과일 등이 올랐다.
만찬에 참석한 응원단은 하얀 폴라티, 회색 칼라의 붉은색 치마 정장으로 통일해 착용했다. 가슴에는 김일성, 김정일 배지를 달고 있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조선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4명과 응원단 229명, 태권도시범단 26명, 기자단 21명 등 280명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한편, 천 차관은 이날 오후 5시20분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 장소인 강릉아트센터를 방문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천 차관은 악단을 인솔하고 내려온 권혁봉 문화성 국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측 관계자와 공연 준비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천 차관은 정부합동관리단장으로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릉 현장에서 근무 중인 정부 합동관리단 근무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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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의선 육로를 통해 7일 오전 방남한 북한 응원단이 숙소인 인제 스피디움으로 이동하던 중 이날 오후 가평휴게소에 도착했다가 차량에 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