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흑기사'가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8일 KBS 2TV 수목드라마 '흑기사'가 최종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은 지상파 3사 밤 10시대에 드라마는 '흑기사'만 방송됐다. SBS와 MBC는 모두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의 여파로 8시 뉴스를 10시로 미뤄 편성했다. SBS '리턴', MBC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는 결방했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8일 방송된 '흑기사' 20회 시청률은 13.9%(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그 전날 19회분이 기록한 8.7%에 비해 5.2%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로 확실히 나홀로 드라마 방송의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 사진=KBS 2TV '흑기사' 포스터


이로써 '흑기사'는 13.9%라는 자체 최고시청률을 남기고 종영했다. 지난해 12월 28일 8회 때 기록한 13.2%가 이전까지 최고시청률이었다.

'흑기사'는 처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 상당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김래원 신세경 조합에 서지혜 장미희의 화려한 비주얼이 더해졌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인연과 악연을 판타지에 실어 표현해 극 전개에 대한 궁금증도 높았다. 초반 시청자들의 호응도 컸다. 하지만 중반 이후 스토리에 힘이 빠지면서 SBS '리턴'이 수목극 경쟁에 강자로 등장한 후로는 2위로 밀려났고 두자릿수 시청률도 지키지 못했다.

이날 마지막회는 해피엔딩인 듯 아닌 듯 끝났다. 정해라(신세경)를 헤치려다 장백희(장미희)를 죽게 만든 샤론(서지혜)은 급속히 노화가 진행되다 결국 몸이 불타 한 줌 재로 사라진다. 문수호(정래원)와 정해라는 드디어 위험요소가 모두 사라져 행복을 누려야 하지만 묘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 분이의 '죽지마라'는 소원이 담긴 반지 때문에 늙지 않고 죽지도 않는 몸이 된 문수호와 달리 정해라는 점점 늙어가는 것.

소원을 빈 사람과 헤어지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문수호는 끝까지 정해라의 곁을 지키는 '흑기사'가 되기를 선택한다. 누나로, 이모로, 엄마로 보일 정도로 나이가 들어가 노인이 된 정해라는 결혼 50주년을 맞아 문수호와 함께 추억의 장소인 슬로베니아 성으로 함께 간다. 

그리고 정해라는 문수호의 어깨에 기댄 채 죽음을 맞고, 문수호가 홀로 쓸쓸히 걸어가는 뒷모습과 함께 엔딩 자막이 떴다. 정해라는 사랑하는 사람과 끝까지 함께하는 행복을 누렸지만, 문수호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다 떠나보내고 영원히 혼자가 되는 상황이 아련함을 남겼다.

한편 '흑기사' 후속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후인 오는 28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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