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항공업계가 배당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7년만에 배당을 결정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재무 사정으로 10년 연속 무배당을 유지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1주당 250원과 우선주 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0.7%) 우선주(2.1%)로 배당규모는 총 24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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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각사 |
배당금은 내달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결의 후 1개월 이내 지급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1년 이후 7년만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 주당 150원을 배당한 후 지금까지 10년째 한번도 배당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
지난해 창사 이래 6년만에 최대 실적(매출액 6조2321억원·영업이익 2736억원)을 낸 아시아나항공은 이익잉여금이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은 데다 결손금도 있어 배당을 결의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814억원 상당이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3년여 동안 진행돼 온 경영정상화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정상화가 마무리되는 해인 만큼 배당을 언급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부채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점은 호재다.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발표한 실적을 보면 부채비율이 2016년 말보다 88%포인트 하락한 602%를 기록했다. "금융부채 감소와 이익잉여금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장거리 노선을 전체 공급의 60%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단거리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와 가격 경쟁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향후 배당 계획이 없다"며 "최근 간담회에서 강조한 것처럼 장거리용 항공기 추가 확보와 장거리 노선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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