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평창 올림픽을 찾은 북한 응원단이 '김일성 가면' 응원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 예선 남북 단일팀 첫 경기 스위스전에서 북한 응원단은 젊은 남자 가면을 쓰고 독특한 응원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 가면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의 젊은 시절 얼굴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파장을 일으켰다.

이런 북한의 응원이 크게 논란이 되자 통일부는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 제하의 보도는 잘못된 추정"이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하태경 국회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젊은 김일성 사진 보고도 김일성 아니라고 할 건가요? 헤어 스타일까지 똑같습니다"라고 지적하며 "통일부가 북한 응원단이 난처해지니 감싸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면의 주인공이 김일성이 아닌 북한의 유명 배우라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그 북한 배우가 김일성 역학을 많이 한다. 김일성 찬양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박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사실 여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번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되고 있는 남북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김일성 가면 응원 논란이다.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방남 등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간에 화해의 물꼬가 트이고 있었다. 특히 이날은 김여정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문 대통령의 방북을 희망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까지 전달한 터다. 

'오이 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않는다'고 했다. 북한 응원단이 오해(그들의 주장대로라면)를 살 수 있는 가면 응원을 왜 굳이 평창 올림픽 남북 단일팀 경기가 열리는 곳에서 했는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