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부진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하거나 상장을 기다리고 있어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BGF리테일이 오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BGF리테일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다.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임을 증명하듯 공모주 청약에는 엄청난 자금이 몰려들었다.

총 4조5789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해 현대로템(3조4269억원)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자금이 몰렸으며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모였다.

이밖에도 대형 기업의 상장 기대감도 올해 IPO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요인으로 꼽힌다.

BGF리테일에 이어 국내 1위 밥솥 제조업체인 쿠쿠전자는 상장예비심사가 진행 중이다. 쿠쿠전자의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어 BGF리테일과 함께 올해 IPO 대어로 꼽힌다.

여기에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추진키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BGF 리테일 이전까지 올해 기업공개 시장은 흥행은 좋았지만 기업공개 기업 수가 너무 적어 우려를 낳고 있었다. 

지난 2월 오이솔류션, 한국정보인증, 인터파크INT 등 3개사가 상장한 이후 아직까지 상장 소식이 없다. 지난해에도 IPO 시장은 부진했지만 1~4월 상장 건수는 10개에 달해 올해보다 3배나 많았다.

그러나 공모주 흥행은 좋았다.

지난 2월 공모 청약을 진행한 오이솔루션은 최종 청약경쟁률이 1253.41대 1을 기록했다. 일반 공모 청약에서 총 15만5389주 모집에 1억9476만5950주가 청약됐고 청약 증거금은 9738억원이 몰렸다.

인터파크INT도 일반 공모 청약 결과 약 2조808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고 최종 경쟁률은 492.5대 1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월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 한국정보인증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922대 1에 달했으며 청약 증거금으로는 8973억원이 쌓였다.

이처럼 공모 청약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부동자금이 공모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와같은 공모주 흥행 기대감에 대어급 기업들이 공개를 앞두고 있어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올해 보다 기업공개 기업 수가 많았지만 현대로템 외에는 눈에 띄는 대어가 없었다"며 "올해는 삼성SDS 등 대형 기업 공개를 앞두고 있어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