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컵 개최를 앞둔 브라질 펀드가 살아나고 있다. 최근 수익률을 보면 미국 유럽 등 선진 증시는 물론이고 브릭스 펀드 가운데서도 뛰어난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브라질 펀드의 수익률 랠리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편이다. 아직 경제 지표가 좋지 않고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이벤트도 남아 있어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경제 향방을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16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6.33%에 달한다. 이는 북미(0.42%), 유럽(2.27%)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8.83%), 러시아(-7.39%) 등 브릭스 국가들 중에서도 뛰어난 성적이다.

   
▲ 전문가들은 그러나 브라질 펀드의 장래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취약하며 경제지표도 뚜렷한 호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브라질 월드컵 우승 트로피/뉴시스

브라질 펀드 종류로는 운용액이 655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이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이며 다음으로는 JP모간브라질자(주식)A가 431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KB브라질 자(주식)A, 신한BNPP봉쥬르브라질자(H)[주식](종류A1) 등이 현재 운용되고 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보통 13%를 넘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브라질 증시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3월 14일(현지시각) 4만4965.66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8일에는 5만3422.37에 장을 마감할 정도로 강세다.

이러한 브라질 증시의 강세는 재닛 엘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계속 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을 확인하고 나서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계속 표명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을 확인하고 나중에 금리인상을 하겠다고 하면서 변동성에 취약한 이머징 지역에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며 "또 월드컵 이슈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브라질 펀드의 장래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취약하며 경제지표도 뚜렷한 호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지나면서 이러한 불안요소는 다시 불거져 나올 것이라 보고 있다.

장 연구원은 "작년에 워낙 경제지표가 좋지 못해서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경제가 살아나는 듯 보이지만 전반적인 구조개혁이나 양적완화 축소 이벤트가 끝나 봐야 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3개월 브라질 펀드에서는 자금이 순유출 되고 있다. 최근 3개월 브라질 펀드에서 자금은 137억원 유출됐으며 이는 6개월(288억원), 연초이후(199억원), 1년(538억원) 등 시간이 길어질 수록 더 크다. 다만 순유출 규모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만 하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