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늘(14일)은 남북 선수들이 빙판에서 함께 하는 모습을 잇따라 볼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 남북 선수들이 나란히 출전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일전을 벌인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피겨 페어 경기는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대표 감강찬-김규은 조와 함께 북한의 김주식-렴대옥 조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감강찬-김규은 조는 대회 개최국으로서 출전권을 얻어 올림픽 무대에 처음 나선다. 김주식-렴대옥 조는 출전권은 확보했지만 당초 북한이 대회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평창행이 불발 될 뻔했다. 그러나 남북한 화해 분위기 속에 뒤늦게 북한의 참가가 결정나면서 IOC로부터 특별 출전권을 받아 평창에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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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 출전하는 감강찬-김규은 조. /사진='더팩트' 제공 |
감강찬-김규은 조는 올림픽 출전을 통해 큰 경기 경험을 쌓는 한편 북한 김수식-렴대옥 조와 우정도 나눈다.
남북이 함께 하는 무대는 또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오후 4시 40분터 일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2패를 당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태에서 올림픽 첫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맞붙는다.
스위스와 스웨덴에 내리 0-8로 완패했던 단일팀 코리아는 객관적 전력에서 일본에도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일본에 7전 전패를 했다. 그나마 단일팀은 두 경기를 통해 조직력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만 만나면 더욱 분발하는 남북 선수들의 정신력으로 승리를 노린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전날(13일) 깜짝 메달 소식으로 분위기가 달궈졌다. 기대했던 쇼트트랙 여자 500m 최민정은 2위로 골인하고도 아쉬운 실격으로 메달을 놓친 반면 기대가 크지 않았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김민석이 동메달을 따내는 기쁜 소식을 전한 것.
이런 기세를 안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김현영 박승희가 출전(오후 7시)해 빙판 위를 달린다.
이밖에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에 강영서 김소희, 노르딕 복합 노멀힐 개인 10km에 박제언, 루지 더블에 박진용 조정명이 출전한다.
한편,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가 이날 열리는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또 어떤 화려한 연기를 펼치며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것인지도 지켜볼 수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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