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한미간 금리 수준이 역전돼도 외국인 증권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외환보유액도 상당한 수준이고 경상수지도 흑자를 지속하는 등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상당히 양호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25~1.50%로 상단이 우리나라 현행 금리 수준과 동일하다.

미국이 다음 달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금리차가 역전되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져 우리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총재는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 "정부가 일자리 확대를 위해 추경을 단행하더라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와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성장을 뒷받침할 만큼 충분히 완화적"이라며 "정부 추경시에는 한은의 신성장·일자리지원프로그램 등으로 정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GM사태를 비롯한 미국의 통상압박에 대해선 "우리나라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숫자로 따지면 제한적"이라면서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GM 군산공장 폐쇄가 군산 공장에 그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확대되거나 미 통상압력이 우리 주력 품목에까지 확대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