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외교부는 2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본 위안부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이 2015년 12월 당시 맺었던 위안부 합의에서는 국제사회에서 상호 비난이나 비판을 자제하기로 했는데, 일각에서는 강경화 장관의 이번 발언이 위안부 합의 파기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에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를 묻자 "이번 강 장관의 발언을 지난 합의와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이같이 답했다.
노 대변인은 "장관의 발언이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 우리 정부의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 대변인은 "정부가 이 문제를 보편적 여성인권문제라는 점을 감안해 유엔 인권이사회 등 관련 국제회의 시에 이러한 기본입장을 계속해서 견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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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부는 2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본 위안부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앞서 강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전시에 자행되고 있는 성폭력은 은밀하고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온 범죄"라며 "이러한 재앙에 대응하기 위한 과정에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과거를 기억하고 과거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장관은 "고령의 할머니들인 위안부 피해자와 생존자들은 지금까지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고 계신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진실과 정의의 원칙, 피해자 중심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한국 정부가 피해자 생존자들의 진술을 존중하면서 피해자, 가족들, 시민사회 지원단체들과 협력해 나가면서 상처 치유와 명예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며 "과거의 과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현재와 미래세대가 역사의 교훈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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