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런쯔웨이가 스포츠맨 정신에 어긋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한국 대표팀이 넘어졌을 때"라고 말했다.

런쯔웨이는 지난 23일 중국 CCTV의 평창올림픽 현지 인터뷰 방송에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출연했다. 바로 그 전날인 22일 쇼트트랙 종목 경기는 모두 끝났다.

   
▲ 남자 쇼트트랙 계주 결승에서 한국의 임효준이 미끄러지는 실수로 자책하고 있는 가운데 은메달을 딴 중국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인터뷰 도중 진행자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런쯔웨이는 망설임 없이 "한국 대표팀이 넘어졌을 때"라고 답했다. 함께 참석한 중국 대표팀 동료들은 런쯔웨이의 이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런쯔웨이가 말한 "한국 대표팀이 넘어졌을 때"는 바로 22일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벌어진 일. 한국과 중국, 캐나다, 헝가리 4팀이 결승전을 펼쳤는데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한국은 임효준이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중국은 헝가리에 이어 2위로 골인해 은메달을 땄다.

런쯔웨이의 이 발언이 아무래도 문제가 있어 보였던지 진행자가 "선수들로서는 헝가리가 (1위로) 치고 나갔을 때라고 해야 하지 않나. 한국팀이 넘어졌을 때라고 하면 안될 것 같다"고 했지만 런쯔웨이는 "모든 경기를 둘러봐도 역시 그 순간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러쯔웨이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 언론에서도 문제 제기를 했다. 시나통신은 24일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런쯔웨이가 직설적인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 쇼트트랙 남자 계주 결승전에서 한국 임효준이 미끄러져 넘어지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한국팀에서 실수가 나온 것이 경쟁팀이었던 중국에는 '기분좋은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치다 불행한 일을 겪은 선수(팀)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논란이 될 만하다.

중국은 이번 평창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가장 많이 실격을 당한 팀이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중국은 실격을 당했다. 중국 여자대표 판커신은 심판진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는데, ISU가 증거로 제시한 사진에서 판커신이 한국대표 최민정을 손과 몸으로 밀치는 반칙을 하는 장면이 명확하게 드러나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런쯔웨이도 남자 1000m에서 앞서가던 선수의 어깨를 잡아 실격당했던 선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