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방산업계가 최근 시리아 내전 등으로 정세가 불안정한 중동에서 첨단 방산기술을 선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들은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인 'AFED 2018'에 처음으로 참가, 기동·화력·정밀타격·방산전자 분야 제품을 모형 및 그래픽으로 전시한다.
우선 한화는 표적의 성질에 따라 다양한 탄종 사용이 가능한 230mm급 다련장 '천무'를 선보였다.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천무 유도탄'은 사거리가 길고 고정밀도를 갖춰 최근 해외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기지 방호 및 적 보병부대 침투 저지를 위한 회로지령탄 △40mm 유탄 △항공탄 등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탄약 제품들을 전시,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화지방방산은 최근 핀란드·노르웨이·인도 등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K9 자주포'를 전시한다. K9은 사거리·기동성·극한 환경에서의 운용능력 등 다방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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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25일부터 3월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AFED 2018' 전시장 내 한화 부스/사진=한화 |
한화시스템은 기존 장비 대비 2배 이상 탐지 거리가 늘어난 열상감시장비(TOD) 및 가벼운 무게의 휴대용 다기능관측경(MFOD) 등 감시·정찰 장비를 집중적으로 선보여 최근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 지역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밝혔다.
한화디펜스는 비호복합과 신형 차륜형 장갑차 등을 전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조했다.
무인기 등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의 방어에 탁월한 비호복합은 지난해 8월 사우디 현지 시험평가를 거쳤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신형 6x6 차륜형 장갑차도 기존 제품 대비 기동력·방호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에서 무인로봇과 정밀 유도무기 등을 선보인다.
먼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국제 무인시스템 전시회인 'UMEX 2018'에서 휴대용 감시정찰로봇·근력증강로봇·무인수상정과 잠수정 등 무인로봇 제품들을 전시하고, 무인화 관련 수출 사업 및 기술협력 확대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미래 보병체계 핵심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근력증강로봇은 전 세계적으로 R&D가 진행되고 있으며, LIG넥스원은 2010년부터 연구개발을 통해 유압 파워팩·센서처리 보드·제어 알고리즘 등 핵심기술들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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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 2017'에서 현지 정부 관계자와 LIG넥스원 관계자가 근력증강로봇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왼쪽)·한화시스템이 'AFED 2018'에 전시한 열상감시장비(TOD) 및 휴대용 다기능관측경(MFOD)/사진=각 사 |
LIG넥스원은 우리 해군 최초 무인 수상정인 '해검' 개발을 완료한 것을 토대로 무인 수상정 및 잠수정 수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AFED 2018에 참가해 정밀 유도무기 및 감시·정찰 분야 제품군 전시를 통한 중동 마케팅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유가 하락을 계기로 2016년 탈석유 및 석유화학·신재생에너지·방산·자동차·조선 등 신정장동력 육성을 골자로 한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방산업계가 중동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영국 등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상황이지만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인정 받고 있어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와 군사정보 분석업체인 IHS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국방비(871억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무기 수입액은 2015년 기준 인도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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