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스티'의 드라마틱한 전개는 여전히 안갯속에 싸여 있지만 지진희의 김남주를 향한 사랑만은 활활 불타올랐다.

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에서는 케빈리 살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고혜란(김남주)이 48시간 동안 구금돼 조사를 받는 동안 벌어지는 일들이 긴박감 넘치게 그려졌다.  

고혜란은 체포 후 남편이자 변호인인 강태욱(지진희 분)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강태욱은 아내 고혜란이 케빈리와 몰래 만나는 모습을 차량 블랙박스 녹화를 보고 알게 된 후 홀로 괴로워하며 폭음을 하면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 사진=JTBC '미스티' 포스터


다음날 아침 만취 상태로 잠들어 있던 강태욱은 집으로 닥친 검찰의 압수수색을 보고서야 고혜란이 체포된 사실을 알고 당황한다. 그리고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고혜란의 체포 뒤에는 고혜란이 대기업의 비리를 뉴스로 폭로한 데 따른 조직적인 음모가 있음을 알아차린다.

고혜란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케빈리 살해 혐의와 관련해 아무런 물증 없이 긴급 체포돼 왔다는 것을 눈치 채고 강하게 맞받아치며 분노를 삭인다.

서은주(전혜진)는 고혜란이 체포되고도 증거가 없어 풀려날 기미를 보이자 검사를 찾아가 자기 남편 케빈리와 고혜란이 과거 연인 사이였고, 최근 다시 만나 불륜 관계였다는 정보를 준다. 그리고 마지막 카드로 갖고 있던 블랙박스 녹화 영상 칩을 검찰측에 넘기려 한다. 하지만 그 녹화 영상은 강태욱이 보고 나서 통곡을 하면서도 아내 고혜란을 보호하기 위해 이미 삭제한 상태였다.

서은주가 강태욱을 찾아와 뺨을 때리며 왜 녹화를 삭제했느냐고 따지자, 강태욱은 "내가 고혜란을 사랑합니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합니다"라며 처절한 사랑 고백을 하면서 아내를 지키기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고혜란 체포와 관련해 권력의 언론 길들이기 음모를 파악하게 된 장규석 국장(이경영)은 뉴스를 통해 맞대응을 하기로 하고, 고혜란의 변호인인 강태욱의 인터뷰를 내보낸다. 강태욱은 방송을 통해 "고혜란의 체포는 공권력 남용이며 불법 체포다. 객관적 자료가 없고 도주 우려, 증거 인멸 가능성도 없다. 체포의 기본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 그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다. 공권력 행사에는 의문도 설명도 없어야 하고 오직 법에 따라야 한다"며 정면 돌파로 아내를 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결국 48시간이 지나 고혜란은 풀려나고, 강태욱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고혜란은 강태욱이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며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함께 경찰에서 걸어나오는 고혜란의 어깨에는 강태욱의 손이 올려져 있었다.

'미스티'는 언론, 검찰의 어두운 속성과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진한 멜로를 그 중심에 놓고 있다. 흥미진진하지만 자칫 억지스럽게 비칠 수 있는 멜로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지진희와 김남주가 보여주는 폭발적이고 격정적인 연기 덕분일 것이다. 지진희의 김남주를 향한 지독한 사랑은 둘 앞에 닥친 엄청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다음 회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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