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전례없는 점과 농협중앙회 입김 변수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내달 완료되는 가운데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지 여부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사진제공=NH농협금융

금융권에선 김 회장의 취임 후 실적이 꾸준히 개선된 점을 고려할 때 3연임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3연임의 전례가 없었다는 점과 농협중앙회 등 외부 입김 등이 3연임 달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달 중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인선에 착수한다. 임추위는 회장임기 만료 40일 전에 꾸려야 한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달 28일까지다.

지난 2015년 4월부터 농협금융을 이끌어온 김 회장은 2016년 빅배스(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를 단행해 부실채권을 모두 털어냈다. 여기다 지주 출범 이래로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85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3210억원)대비 167.9%나 끌어올렸다.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한 실적은 1조원을 넘어선 1조1272억원이다. 이는 지주 출범 이후 최대 규모로 김 회장의 연임에 청신호를 밝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그동안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전례가 없었다는 점과 농협중앙회의 외부 입김 등이 3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다.

신충식 전 회장은 취임 3개월여 만에 물러났고, 신동규 전 회장도 1년 만에 회장직을 그만뒀다. 임종룡 전 회장의 경우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새로운 후보를 내놓을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임을 고려할 때 인사에 있어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 들어 요직마다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도 농협금융 회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전 원장은 금융감독원장 후보로도 거론됐었다. 김 전 금융위원장은 2008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