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화유기'는 문제작으로 남을 것 같다. 드라마의 화제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문제'가 드라마 초반부터 종영 후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tvN 주말 드라마 '화유기' 20부작이 지난 4일 마지막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승기의 제대 후 첫 복귀 드라마, 차승원과 작가 홍자매(홍정은 홍미란)의 재회 등으로 많은 관심 속에 시작했던 드라마다.

드라마 종영 이틀 후인 6일, '화유기'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웹소설 '애유기'의 땅별(정은숙) 작가가 이날 블로그에 "화유기와 애유기의 유사점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자신의 작품과 '화유기'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표절이라는 주장이다.  

   
▲ 사진=tvN '화유기' 포스터


'애유기'는 고대 중국소설 '서유기' 속 등장인물인 삼장법사가 여자로 환생하고,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환생한 요괴 아이돌이라는 독특한 설정이다. 삼장의 환생인 서다나와 손오공의 환생인 원제후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땅별 작가는 '애유기'와 '화유기'의 남녀 주인공과 요괴의 설정, 요괴 기획사 등장, 최종 보스, 빙의 설정 등이 유사하다며 이를 표로 정리해놓고 독자들과 시청자들에게 유사성을 판단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같은 유사성, 또는 표절 의혹 제기에 '화유기'의 작가 홍자매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독자나 시청자들이 판단할 문제지만, 이제 막 종영한 '화유기' 측으로서는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게 됐다.

'화유기'는 드라마 시작 직후였던 2회 방송 때 역대급 방송사고가 있었다. CG 처리가 안된 화면이 그대로 나가는가 하면 드라마가 예고 없이 중단되다가 제대로 끝도 맺지 못하고 돌연 방송을 마무리했던 것. 

와중에 촬영장의 열악한 환경 속 스태프가 낙상해 큰 부상을 당하는 사고까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로 인해 '화유기'는 2회를 재편집해 다시 방송하고, 제작 재정비를 위해 한 주 결방을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드라마를 재개해 예정된 20부작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종영하자마자 표절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많았던 문제작 '화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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