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정부가 성동조선해양은 법정관리 신청을, STX조선해양에 대해선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한 사업재편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중견조선사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동조선에 대한 구조조정(자율협약) 종결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수은은 “재무실사 및 산업컨설팅 결과 회사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고 산업적 대안도 부재하다”며 “채권단으로서는 추가 자금지원 등 경영정상화 지원을 지속할 경제적 타당성과 실익이 없다 ”고 설명했다.
향후 주력산업 수주 및 선가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회사의 경쟁력 열위 등을 감안할 때 사업재편 및 추가 비용절감 등 다양한 경쟁력 강화 방안이 고려되더라도 현 상태로는 독자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부족자금을 추가 지원할 경우 회수 가능성이 없어 부실 규모가 확대되고, 결국 국민경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은은 “회사의 제한적인 유동성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2분기 중 자금부족 발생 및 부도가 우려되는 등 현 상태로는 경영활동 지속이 불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사가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를 신청해 상거래‧금융채무 등 자금유출을 동결하고 지출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면 법원의 회생계획안 마련까지 향후 6개월 이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수은은 법원 관리 하에서 과감한 다운사이징, 채무재조정 등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 적극적인 자산매각 등을 추진한다면 사업전환 및 M&A 등 보다 다양한 회생기회 모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단은 회사가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를 신청할 경우, 법원과의 소통을 통해 회생계획 마련 및 이행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STX조선에 대해서 산업은행 관리하에 고정비 감축, 자산 매각, 유동성 부담 자체 해소 등 고강도 자구계획과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선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로 사업재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STX조선에 대한 컨설팅 결과 수주 회복과 선가 상승 등 대외여건이 우호적으로 개선되더라도 현재의 경쟁 구도와 원가 구조로는 정상화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정관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유동성 외에 추가적인 재무 관리 요소가 없고,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 없이 자체 자금으로 일정 기간 독자 경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내달 9일까지 회사와 노조가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 및 사업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