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전격 경질과 16일(현지시간) 예정됐던 강경화 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 회담 개최와 관련해 우리 외교부는 13일 "회담 개최가 합의된 바 있으나 국무장관 교체 발표에 따라 미국측과 협의하에 우리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질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 핵협정을 비롯한 문제들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며 틸러슨 장관과 주요 외교정책에 관한 의견 차이가 경질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의 후임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신임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국무장관 교체와 관련해 미국측의 사전 통보가 있었는지에 대해 "미 행정부의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 미국이 우리 정부와 협의해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한미 간에는 정상을 비롯 각급 및 NSC, 외교-국방 당국 등 중층적이고 다방면에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교부는 13일 "한미 외교장관회담 개최가 합의된 바 있으나 국무장관 교체 발표에 따라 미국측과 협의하에 우리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진=외교부 제공


당초 강경화 장관은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틸러슨 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남북 및 미북대화 공조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었다.

외교부는 13일 폼페오 신임 국무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 절차와 틸러슨 장관의 직위 유지에 대해 "이제 막 내정 발표가 이루어진 만큼 미측의 관련 절차에 대해서 지켜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경질로 미 국무부 내 차관 이상 고위직은 존 설리번 부장관과 톰 새넌 정무차관만 남게 됐다.

미 의회 관계자들과 언론은 폼페이오 지명자의 공식임명 절차가 이르면 4월말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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