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21일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지난 23년간의 누명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한 것은 오대양사건을 지칭한 것이다. 구원파는 그동안 금수원에 집결, 인간방패를 형성하며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의 체포를 방해해왔다. 검찰은 21일 금수원에 진입하면서 "유 전 회장과 구원파는 오대양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인장 발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한 것이다.
오대양사건은 1987년 8월 29일 경기도 용인군(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북리의 오대양 공예품 공장에서 발생한 집단 자살 사건이다. 공장 내 식당 천장에서 오대양 대표 박순자(朴順子)와 가족, 종업원 등 추종자 32명이 무더기로 자살했다.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사건은 사이비 종교가 운영하던 회사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일각에선 타살 의혹을 제기하여 1987년·1989년·1991년 모두 3차례의 재수사가 이루어졌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집단자살로 결론내렸다.
당시 교주인 박순자가 시체로 발견되는 등 관련자 전원이 사망함에 따라 수사는 난관에 봉착했다. 탁명환 종교문제연구소장 등은 집단 자살로 보기엔 의문점이 많다며, 오대양 관련자들이 한때 몸담았던 '구원파'와의 관련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21일 금수원 진입에 앞서 이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 구원파 신도들이 순순히 검찰 진입에 협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디어펜=신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