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방미 첫날인 15일 미국 상하원을 방문해 미 의회 서열 1위인 폴 라이언(Paul Ryan) 하원의장과의 면담, 상원 및 하원 지도부 인사들과 간담회를 각각 개최하고 '동맹 강화'를 목적으로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미 경제통상·동맹 현안 등 상호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강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대북특사단의 방북·방미 결과 등 최근 한반도내 긍정적 상황 변화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한미간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미 의회가 다수의 한반도 관련 법안 및 평창올림픽 지지 결의안 채택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향후에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보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미 의원들은 강 장관에게 "한미동맹의 빈틈없는 긴밀한 공조가 최근 한반도의 긍정적 정세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하면서, "과거 협상 경험을 토대로 확고한 비핵화 원칙과 제재·압박 기조를 견지한 가운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진전과 돌파구 마련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상원 외교위와의 간담회에서 미 의회측은 코리 가드너(Cory Gardner) 동아태소위원장, 에드 마키(Ed Markey) 동아태소위 간사, 짐 리쉬(Jim Risch)·제프 머클리(Jeff Merkley)·존 바라소(John Barrasso)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미 하원 외무위와의 간담회에는 에드 로이스(Ed Royce) 외무위원장을 비롯해 테드 요호(Ted Yoho) 외무위 아태소위원장, 브래드 셔먼(Brad Sherman) 외무위 아태소위 간사, 아미 베라(Ami Bera)·노마 토레스(Norma Torres)·다나 로라바커(Dana Rohrabacher)·데이비드 시실린(David Cicilline) 의원 등 7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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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방미 첫날인 15일 미국 상하원을 방문해 미 의회 서열 1위인 폴 라이언(Paul Ryan) 하원의장과의 면담을 가졌다./사진=외교부 제공 |
강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모범적인 동맹으로 성장해온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 기여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달 시작한 한미 방위비분담 협의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합리적이고 호혜적인 합의가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미 의원들은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기여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방위비 협의가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원만히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한 강 장관은 "현재 진행중인 한미 FTA 개정협상이 호혜적으로 타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최근 미 정부의 수입철강 관세부과 조치가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 전반에 의도치 않은 부정적인 여파를 미칠 수 있다. 관세부과 조치에서 한국이 제외될 수 있도록 미 의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 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철강 수입규제에 대해 행정부에 가능한한 해법 모색을 조언할 것"이라면서, 일부 의원들은 "미국의 철강 수입규제 조치가 동맹국에 어려움을 주고 있고 불공정무역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점을 제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강 장관의 이번 미 의회 간담회에 대해 16일 "동맹 강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우리 핵심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미 의회의 적극적 관심과 지지를 재확인했다"며 "경제통상 이슈 전반에 걸쳐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제고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17일까지 방미 일정을 잡고 있는 강경화 장관은 현재 방미중인 고노 타로(河野 太郞) 일본 외무대신과 오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외교부는 16일 이번 회담에서 양 장관은 북한 문제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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