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진희가 진짜 살인범인 것일까. 더 이상 반전은 없는 것일까. 김남주에게는 또 한 번 평생 지울 수 없는 '아픈 사랑'의 상처만 남는 것일까.

17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에서는 고혜란(김남주)이 남편 강태욱(지진희)의 변론 성공으로 무죄를 받는 모습, 강태욱에게 숨겨진 '그 날'의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는 과정이 그려졌다.

강태욱은 케빈리(고준) 살인 피의자로 법정에 선 아내 고혜란의 마지막 변론에서 수사 과정의 문제점, 검찰의 무리한 긴급체포, 목격자의 거짓 증언, 비리와 연루된 로펌 등을 조목조목 따지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판사는 증거 불충분과 살해혐의 없음으로 고혜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 사진=JTBC '미스티' 포스터


고혜란과 강태욱은 집으로 돌아와 축배를 나눴다. 고혜란은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재판에 매달려온 남편에게 미안해 했고, 강태욱은 "여전히 갖고 싶은 사람, 여전히 내 것으로 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말로 흔들림 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고혜란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강태욱이 케빈리 살인과 연루됐다는 정황은 점차 드러났다. 강태욱은 하명우(임태경)에게 언제까지 고혜란 주위를 맴돌 것이냐며 그만 떠나줄 것을 요구하지만 하명우는 강태욱이 고혜란을 지켜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하명우는 강태욱에게 케빈리 사건도 그가 조금만 더 인내심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뼈있는 말을 했다. 강태욱의 질투심이 케빈리의 사망과 연관돼 있음을 내비친 의미있는 말이었다.

또한 고혜란은 강태욱에게 날아온 교통위반 벌금 통지서를 보게 된다. 남편의 사건 당일 행적을 알게 돼 충격을 받는 모습이었다. 즉, 케빈리 살인에 강태욱이 연관돼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짐작대로 강태욱이 케빈리를 살해했다면, 이는 과거 고혜란-하명우 관계의 재연이 된다. 어린 시절 하명우는 고혜란 때문에 살인을 했다. 고혜란이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은방 주인을 찾아갔을 때 하명우는 고혜란을 지키기 위해(또는 분풀이로) 살인을 했다. 지금 고혜란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위해 케빈리를 만나고 이로 인해 위기에 몰렸을 때 강태욱은 고혜란을 지키기 위해(또는 분풀이로) 살인을 한 것처럼 보인다.

하명우나 강태욱이나, 고혜란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살인을 했거나 살인에 연루됐다. 둘 다 오해에서 비롯됐다. 고혜란은 금은방 주인에게 몸을 뺏기지 않았는데 하명우는 오해를 했다. 고혜란은 케빈리와 과거 연인이긴 했지만 다시 만난 것은 일 때문이었고, 더 높은 지위로 오르기 위해 케빈리를 이용하다 협방 당했지만 마음을 뺏기지는 않았다. 그런데 강태욱은 둘의 관계를 오해했다.

이제 '미스티'는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명우가 그랬던 것처럼 강태욱도 고혜란의 사랑을 갈구하다 끝내 살인자가 되고 만 것인가. 고혜란은 자신을 사랑한 두 남자에게 똑 같은 고통을 안기며 스스로는 더 깊은 상처에 괴로워할 것인가.

자욱한 안개가 모두 걷히고 나면 결말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시청자들은 착잡한 심정으로 '미스티'의 마지막 얘기를 기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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