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1분기 영업익 28.3% 증가 전망
팬오션, 17분기 연속 흑자…548억원 전망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내 벌크선사들이 시황 호조와 장기계약운송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일제히 동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해운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196억원, 41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1%, 28.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매출액의 30%를 넘어서는 부정기선 부문의 강세가 실적 호조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 사진=팬오션 제공


실제로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올 들어 벌크선 운임 상승에 따라 부정기선 부문에서 수익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운사는 화주와 계약할 당시 운임지수를 감안해 운임을 책정하는 만큼 운임지수가 오르면 부정기선부문에서 수익이 좋아진다. 벌크선사들이 컨테이너선사와 달리 장기 계약 수주를 체결하는 점 또한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한해운은 또 올해부터 SM상선의 실적을 연결실적에서 제외한 점도 수익 개선세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누적 영업적자율이 30%대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사업부에서 벌크선 비중이 65%에 달하는 팬오션은 17분기 연속 흑자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팬오션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09억원)보다 34% 증가한 548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 들어 상승세를 나타내는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BDI는 2016년에는 673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1145포인트까지 회복했으며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0% 오른 수치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벌크선 수요가 늘고 공급이 줄어 벌크선 운임이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해보다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팬오션은 장기운송계약에 따라 발주한 전용선도 올해 말부터 투입 예정인 데다 중고선박 및 장기용선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벌크선사들은 장기화물운송계약을 통해 저가 중고선박이나 장기용선 확대를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안정적 실적을 확보하고 시황 레버리지 효과를 높이려는 취지다.

실제 대한해운은 브라질 발레사와 25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GS칼텍스와 원유운송 장기계약을 맺고 있고, 팬오션 또한 발전자회사, 포스코, 현대제철 등 화주를 대상으로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벌크선 매출에서 장기운송계약 비중은 40%를 차지한다"며 "향후 국내외 화주들의 추가 계약 체결 또한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