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주주총회 의결권 확보 지원을 요청한 102개 기업에 대해 주총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다.

   
▲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제공=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상장회사 주주총회 비상대응반’ 회의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2주간 1768개 상장회사의 주주총회가 개최되는 가운데 앞으로 가야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102개 기업은 주총 비상대응반에 의결권 확보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이들 기업의 숫자가 전체 상장사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원활하게 주총을 운영할 수 있도록 ‘주주총회 비상대응반’ 활동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특별지원반은 102개 기업의 지분 분석을 통해 부족한 의결 정족수를 파악하고, 의결정족수 충족을 지원하기 위해 주주 및 기업에 대해 전자투표 이용을 적극 독려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102개 집중지원 대상 기업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는 금융투자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협회는 증권회사를 통한 주주연락, 자산운용사 보유 지분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독려해 달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주총 자율분산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협회와 증권유관기관들의 노력과 상장회사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지난해보다 주총 집중도가 일정부분 완화됐다”고 말했다.

실제 가장 많이 주총을 개회한 날의 경우 지난해에는 892개 회사가 특정일이 주총을 개최했으나, 올해는 539개로 줄어 1일 집중도가 약 20%포인트 감소했다. 주총이 가장 많이 열리는 날로 꼽히는 지난 3일 집중도는 60.3%로 지난해(70.6)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18일까지 전자투표를 신청한 상장회사는 483개로 12월 결산 법인(1947) 중 24.8% 수준이다. 또한 주총을 분산개최하고 전자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상장회사는 250개사에 그쳤다.

김 부위원장은 “관행처럼 정착된 상장기업들의 주총 모습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루아침에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도 “남은 2주간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주주총회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