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마케팅 활동 자제 입장…카드사 "억울하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에선 카드사의 실적감소를 과도한 마케팅비용의 영향도 있다고 지적하며 ‘제살깎기식’ 경쟁을 통한 과도한 마케팅 활동을 자제시키겠다고 나섰다. 이에 카드사들의 볼멘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카드사별 순이익 변동 현황/표=금융감독원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순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 1조8132억원 보다 32.3% 감소했다.

카드사의 순익은 2014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엔 2조2000억원을 기록했던 카드사의 순익은 2015년 2조원으로 감소했으며, 2016년엔 1조8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카드사별로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사의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롯데카드는 지난해 전년에 비해 115.9% 순익이 감소했으며, 이어 하나카드 100%, 우리카드 45.5%, KB국민카드 44.9%, 신한카드 41.8% 순으로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순익 감소의 원인을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인 영세·중소가맹점 확대와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 비용 증가,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제살깎기식’ 경쟁을 통한 과도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고, 부수업무 활성화 등을 통한 카드사의 수익원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카드업계에선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인 마케팅 비용을 자제시킨다는 발표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은 고객에게 돌아가는 서비스의 한 부분”이라며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게 되면 고객을 위한 혜택도 감소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카드사 입장에서 마케팅 비용이 과도하다 말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의 적당한 규제와 개입,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취지는 좋지만 과도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며 "카드사들이 보다 자유롭게 경쟁하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경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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