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남북 군당국이 31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한 제9차 장성급회담에서 '판문점 선언' 합의사항 추진에 있어서 상호 입장을 일치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오전10시부터 오후6시36분까지 이어진 회담에서 양측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하지 못하고 끝났고, 향후 합의사항 추진의 구체적인 이행 시기 및 방법에 대해 전통문과 실무접촉 등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회담 직후 언론브리핑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와 비무장지대 내 남북공동유해발굴, 비무장지대 내 상호 시범적 GP 철수 방안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 구체적 이행 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해서는 전통문 및 실무접촉 등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도균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남북 장성급회담에 대해 "양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합의사항 추진에 있어서 상호 입장을 일치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이어 "우리측은 9월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서울안보대화에 북측 대표단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하는 국방부 차관의 초청장을 전달했고, 북측은 초청장을 상부에 보고해 대표단 참석 여부를 전달해 주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북 장성급회담은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접촉 등 순수한 회담 시간은 3시간 반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 소장은 이날 회담을 종결하는 발언을 통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실질적 조치로 작용할 수 있는 그런 의제들이어서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고,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우리의 소장)은 종결발언에서 "오늘 견해 일치 본 문제도 있다. 충분히 남측의 생각을 알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바도 남측에 충분히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14일 후 47일 만에 열리는 이번 장성급회담에 남측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을 비롯해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이종주 통일부 회담 1과장, 한석표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등 5명이 참석했다.

북측 대표단에는 안익산 육군 중장(우리측 소장급)을 포함해 엄창남 육군 대좌(우리측 대령급), 김동일 육군 대좌, 오명철 해군 대좌, 김광협 육군 중좌(우리측 중령급) 등 5명이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