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최고 수준의 위생 기준 문제 없어"...롯데호텔은 '에비앙' 빼고 '볼빅'교체, 시그니엘서 '에비앙 스파'도 운영
   
▲ 롯데칠성음료가 수입하는 에비앙 생수./사진=롯데칠성음료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에비앙 등 해외 유명 생수에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불똥이 롯데호텔에도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호텔은 에비앙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객실에서 유료로 판매하는 에비앙 생수를 모두 철수했다. 특히 롯데호텔의 최고급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 호텔' 내에는 '에비앙 스파'가 운영 중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신에서는 에비앙·다사니·네슬레퓨어라이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수에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프레도니아 뉴욕 주립대 미세 플라스틱 전문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수 상당수가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에비앙과 산펠레그리노, 아쿠아, 아쿠아피나, 다시니, 네슬레퓨어라이프 등 유명 생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에비앙은 다논코리아를 통해 롯데칠성음료가 수입하고 있으며 산펠레그리노는 와인을 주로 수입하는 신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 판매되는 네슬레 생수는 직수입이 아닌 풀무원과 네슬레가 합작한 풀무원샘물에서 국내 수원지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다.

에비앙을 수입하는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다논코리아 측에 문의한 결과 에비앙은 최고 수준의 위생과 품질 및 식품 안전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모든 포장은 식용에 적합한 등급이며 물로 이전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답했다. 

따라서 롯데칠성음료는 에비앙에 대한 별다른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에서 에비앙 판매 매출은 연간 100억원 정도이다.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 등 롯데 계열 유통 채널에서도 에비앙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 

다만 롯데호텔은 이런 보도가 나오자마자 객실 미니바에서 유료로 판매하던 에비앙 생수를 빼고 프랑스 '볼빅' 생수로 교체했다. 에비앙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유리병으로 된 것으로 교체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외신에서 에비앙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는 보도를 확인 후에 고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에비앙을 빼고 볼빅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 시그니엘 호텔서 운영 중인 에비앙 스파./시그니엘 호텔 홈페이지

문제는 롯데호텔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에 운영 중인 럭셔리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 호텔에서 '에비앙 스파'를 운영 중이라는 점이다. 이 에비앙 스파는 롯데호텔과 다논코리아가 협업해 만든 스파로 보인다. 

스파 코스에는 에비앙 생수로 페이셜 맛사지를 하는 과정도 있다. 에비앙 스파 측은 미세 플라스틱 보도 이후 플라스틱 병에서 유리병으로 된 에비앙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그니엘 호텔 관계자는 "아직까지 에비앙 미세 플라스틱으로 고객들의 문의가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유리병 생수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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