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84.6%·반대 15%…ISS 산성의견 제시영향
우리은행, 배창식 비상임이사 신규선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해 말부터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어왔던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3연임에 성공했다. 23일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의 3연임 안건이 통과하면서 김 회장은 2021년까지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표결 결과 78.9% 주주가 참석한 가운데 84.6%가 찬성, 반대 15%, 기권 0.5%로 집계되면서 김 회장의 3연임이 확정됐다.

하나금융과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온 데다 최근 채용비리 의혹에 따른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낙마사태로까지 번지면서 노조와 시민단체에서는 김 회장의 3연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김 회장의 3연임에 대해 찬성의견을 제시하면서 김 회장의 3연임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의 경우 외국인 투자가들이 약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은 ISS의 권고를 따를 경향이 강하다.

IS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의결권 자문회사로 전 세계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제시한다. ISS는 김 회장의 3연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한 이유로 김 회장의 하나금융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점을 꼽았다.

또한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및 정유라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반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해당 대출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금융감독원에서 모두 무혐의 결론을 얻어냈다.

아울러 이날 주총에서는 김홍진, 백태승, 양동훈, 허윤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도 가결했으며, △제13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개정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통과됐다.

같은 날 열린 KB금융 주주총회에서는 노조가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이 출석 주식수 대비 4.23%의 찬성에 그쳐 부결됐다. 앞서 노조는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KB노조가 주주 제안한 정관변경안 두 건도 모두 부결됐다.

앞서 노조는 공직자나 당원 경력이 있는 사외이사의 선임 금지안, 현직 회장이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해당 안건은 각각 출석 주식 수 대비 4.29%, 31.11%의 찬성율을 얻는데 그치면서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선우석호 서울대학교 교수·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정구환 변호사 등 3인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유석렬·박재하·한종수 등 3인의 기존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한편 우리은행은 배창식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신규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또한 제 184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결의했다. 시가배당율은 3.1%이며 배당금총액은 약 3366억원이다.

이사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3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