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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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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아세안(ASEAN) 핵심국인 베트남 국빈방문을 마무리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공식방문을 위해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2박3일간 쩐 다이 꽝 국가주석을 만나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달러를 달성하기로 합의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아세안 교역액 목표는 2000억달러다. 베트남이 단일국가로만 전체 아세안 교역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23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베트남 FTA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했다. 양국간 교역은 2015년 말 한-베트남 FTA 발효 이후 급성장했다. 지난해 한-베트남 교역 규모는 639억달러를 달성했다.
우리나라는 또 베트남이 2020년까지 산업화된 현대국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모델로 한 한국-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밖에 두 정상은 소재부품 산업협력, 교통 및 인프라 협력, 건설 및 도시개발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협력, 고용허가제 등 6개 MOU를 맺으며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전체 제4위 교역국이며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제2위 교역국이다. 양국 교역액과 인적 교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아세안 국가를 기준으로 보면 베트남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역액 1위(42.9%), 투자액 1위(42.6%), 인적교류 1위(28.7%), 공적개발원조(ODA) 규모 1위(44%)를 차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베트남 국빈방문을 통해 꽝 국가주석 등 베트남 지도부들과 만나 베트남과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우리의 경제영토를 ASEAN과 인도까지 넓히는 신남방정책 정책 구상에 대한 베트남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핵심 거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 경제협력뿐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착을 위한 베트남 정부의 지지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전 당시 우리 파병군의 민간인 대학살 사건에 유감의 뜻을 전한 것도 의미있는 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꽝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공개 석상에서 베트남 정부에 과거사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민간인 학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고 ‘불행한 역사’로 표현했다. 이에 꽝 주석은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며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양국 정상회담을 연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은 상호 양자방문 또는 다자회의와 같은 다양한 계기를 활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꽝 주석에게 우리나라 방문을 요청했고, 꽝 주석은 최대한 이른 시일에 방한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동의 교두보인 UAE 방문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도착 뒤 첫 일정으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고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다. 자이드 초대 대통령은 UAE연방 창설을 주도해 40여년간 UAE를 통치한 인물로 UAE의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
UAE에서는 한국형 원전 수출 1호인 바라카 원전 건설 상황을 점검한 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으로의 원전 공동수출, 신재생에너지, 방산 등 양국간 협력 사항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정부 당시 원전 수출 대가로 유사 시 한국군 자동파병을 약속했다는 논란과 관련한 논의도 이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UAE 방문 마지막 날인 27일 UAE군의 교육훈련 지원 등을 위해 UAE에 파견된 아크 부대를 격려 방문하고, UAE의 토후국인 두바이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접견한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알 막툼 총리와 함께 ‘2020년 두바이 엑스포 참가 계약 체결식’에 임석한 뒤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양국 기업인들과 오찬을 하는 것으로 순방 일정을 종료,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