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안정된 모습을 지속하고 있으나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자본유출 변동성 확대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9일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에 보고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신용시장은 가계신용이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기업신용은 다소 확대됐다.

가계신용은 앞으로도 가계부채 대책(10.24)의 본격 시행과 자본규제 개편 등으로 증가 둔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금리 상승압력이 높아지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부담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업황 호조, 경영합리화 노력 등에 힘입어 대체로 개선됐다. 다만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여건 변화가 향후 수출 기업들 경영 애로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상당폭 상승한 가운데 주식시장은 가격변동성이 확대됐다. 주택시장은 지역별로 수도권 및 지방이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금융기관은 은행과 비은행 모두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모습과 함께 수익성도 대체로 제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부담이 증가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고, 규제 강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제약될 소지가 있다.

외국인 증권자금은 올해 1월~2월 미 증시 급락 등으로 주식자금이 유출됐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세 등으로 꾸준히 유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