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상회담 의제 및 날짜에 대해 "북측도 저희와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며 "크게 의견 차이 없이 날짜가 합의됐다"고 전했다.

또한 조명균 장관은 이날 남북 정상간 핫라인 설치와 관련해 "앞으로 통신 실무접촉을 통해 협의해나가는 정도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정상회담 전 핫라인 통화가 불가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그런 것은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 장관은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남북 양측 간에 충분히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다만 그런 것들은 정상 간에 앞으로 논의될 사항이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충분히 협의해 구체적인 표현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 하는 그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김정은 위원장 방중 관련해서 오늘 회의에서 특별히 논의된 것은 없다"며 "의제 관련해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 평화 정착 문제, 그리고 남북관계 발전 문제 이런 것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양측 간에 실무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 장관이 고위급회담 후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집에서 가진 브리핑 문답과 서울 귀환 후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회담에서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어느 정도 논의가 이뤄졌나.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서 양측 간에 충분히 의견 교환이 있었다. 다만 그런 것들은 정상 간에 앞으로 논의될 사항이기 때문에 좀 시간을 갖고 충분히 협의해서 구체적인 표현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 하는 그런 인식을 같이 했다.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4월 중에 다시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서 그런 문제들을 정리해나가는 것으로 의견 접근을 했다."

-북측이 원한 정상회담 의제는 무엇이었나.

"북측도 저희와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저희도 마찬가지였지만 북측도 양 정상 간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에 처음 갖는 그런 만남의 자리인 만큼 서로 허심탄회하게 관련된 여러 가지 모든 문제들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방향에서 정상회담을 준비해나가자, 이런 정도의 북측도 얘기가 있었고 우리도 같은 그런 상황에 의견 교환들이 있었다."

-북측이 비핵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표현을 쓴 것이 있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방중 관련 언급이 있었나.

"김정은 위원장 방중 관련해서는 오늘 회의에서 특별히 논의된 것이 없다. 의제 관련해서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 평화 정착 문제, 그리고 남북관계 발전 문제 이런 것을 중심으로 해서 계속해서 양측 간에 실무적으로 협의를 해나갈 것이다."

-비핵화와 관련해 북측에서 단계적·동시적 조치 언급 없었나.

"그런 논의는 없었다."

-정상 간 핫라인 관련해 의견 교환 있었나.

"네. 직통전화와 관련해서도 양측 간에 다시 한 번 논의가 있었다. 앞으로 통신 실무접촉을 통해서 실무적인 사항들을 협의해나가자 정도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

-통신 실무접촉은 날짜가 안 잡혔는데 정상회담 전 개통에 기술적으로 촉박한 건 없나.

"통신 실무접촉 날짜를 정하자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진 않다. 우선 여기 판문점 우리측 지역에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서 이런저런 보수공사를 하는 부분도 있고, 그런 일정들은 충분히 감안하면서 장소나 날짜를 잡아나가자, 이렇게 해서 4월 4일 먼저 의전, 경호, 보도 실무회담을 하게 됐는데 그게 다 연결되는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 또 통신과 관련된 실무회담 날짜를 정할 수도 있고 또 필요하다면 그 전에 문서 교환방식으로 정할 수도 있어 차후에 정하자 이런 정도로 일단 넘어간 것이다."

-정상회담 전에 핫라인 통화가 불가능할 가능성도 있나.

"현재는 그런 것은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

   
▲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수석대표.가운데)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오른쪽), 천해성 통일부 차관(왼쪽) 등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출발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통일부 제공

-4월4일 실무회담이 남측지역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평화의집은 공사 중이다. 그 전에 공사 마무리되나.

"좀 기술적인 건 저도 잘 모른다. 그 실무회담이 단순히 와서 회의만 하는 게 아니라 북측에 관련된 사람들이 남측지역에 와서 나중에 북측 최고 지도자가 왔을 때 다니는 여러 지역을 봐야 되기 때문에, 남측지역에서 와서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어디서 하는지는 공사상황이라든가 여러 가지 상황을 봐서 정하게 될 것이다."

-점심식사 없이 오늘 회담이 일찍 끝났다. 진행 상황을 설명한다면.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빨리 끝나거나 시간을 더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그냥 오늘 저희가 목표로 했었던, 협의하고자 했던 그런 사안들이 다 정리가 됐기 때문에 일단 그런 선에서 협의 문안을 타결 짓고 오늘은 끝낸 것이다."

-신경제지도 관련 내용도 의제가 될 수 있나.

"글쎄요. 어쨌든 의제와 관련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안들을 지금 다 말씀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 같다. 우선 지금은 포괄적으로 큰 틀에서 이 정도 논의가 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북측도 정상회담에 하루 일정을 원했나.

"일단은 하루를 염두에 두고 서로 얘기를 해왔다. 다른 게 서로 오고 가거나 그런 대화는 없었다."

-4월 27일은 우리가 제의한 날짜인가.

"크게 의견 차이 없이 날짜가 합의됐다. 이제 시작이다. 본격적으로 날짜가 정해졌기 때문에 이제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해나가는 그런 시작이고 앞으로 실무회담, 또 나중에 고위급회담이 다시 개최가 된다면 지금 제기하신 여러 가지들이 좀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회담이 빨리 끝났다.

"올해 회담이 그렇다. 사소한 차이를 서로가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해나가고 있기에 과거보다는 훨씬 더 빠르게, 실용적으로 회담이 된다고 보시면 될 거 같다."

-2018남북정상회담 명칭은 누가 제의했나.

"저희는 그렇게 안을 갖고 (회담에) 갔다.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그렇게 쓰고 있다. 보통 정상회담 같은 경우 차수를 붙이지 않는다. 그런 사항 감안해서 올해 열리는 정상회담이라 일단 그렇게 네이밍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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