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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는 주제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행사장에 입장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오른쪽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사진=평양공연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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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는 주제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이 열렸다. 사진은 가수 조용필 씨./사진=평양공연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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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을 앞두고 우리측 가수들이 '우리의 소원'을 부르면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사진=평양공연공동취재단 |
[평양공연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북한에서 13년만에 이뤄진 남측 평양 예술단공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관람했다.
1일 오후 6시30분(평양시간 오후 6시) 평양시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의 객석에는 김 위원장 부부를 비롯해 박춘남 문화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측 관계자와 일반 주민 1500명이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3일 오후 4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4시30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남북합동 공연을 관람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남측 예술단의 첫공연을 관람한 것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원래 3일 공연을 보려고 했지만 다른 일정이 생겨서 오늘 공연에 왔다"며 "북남이 함께하는 합동공연이 의의가 있을 수 있으나 순순한 남측 고연만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합동공연 보셨는데 단독공연이라도 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전했다.
북측은 애초 오후 5시30분이었던 공연 시작 시간을 7시30분으로 바꿔달라고 했다가 다시 6시30분으로 변경해달라고 우리 측에 요구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입장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달라'는 명목이었는데, 이때부터 김 위원장의 관람이 조심스럽게 예측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워장은 공연장 주석단에서 우리측 도종환 장관과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주석단에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 김여정 당 1부부장도 앉았다.
출연진의 전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 잘 해서, 이번에 '봄이 온다'고 했으니까 이 여세를 몰아서 가을에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말했다.
김정은은 또 "이런 자리가 얼마나 좋은지 문 대통령에게 전해달라"며 "내가 레드벨벳 보러 올지 관심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 오려고 했는데 일정 조정해서 오늘 왔다. 평양 시만들에게 이런 선물 고맙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언급하며 이날 공연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에게도 전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은 소녀시대 출신 서현이 사회를 맡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11일 삼지연관현악단 서울공연에서 합동 무대를 가졌던 서현은 이날 공연에서 북한 가수 고(故) 김광숙의 대표곡인 '푸른 버드나무'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천보전자악단의 레퍼토리로도 알려진 이 노래는 '나무야 시내가의 푸른 버드나무야/ 너 어이 그 머리를/ 들 줄 모르느냐'란 서정적인 가사가 담긴 곡이다.
2시간가량 이어진 이번 공연은 사회자 서현을 비롯해 조용필·이선희·최진희·YB(윤도현밴드)·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강산에·김광민 등 총 11명(팀)의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우리 예술인의 평양 공연은 2005년 조용필의 평양 단독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며, 이번처럼 여러 예술인이 예술단을 이뤄 평양에서 공연한 것은 2002년 9월 'MBC 평양 특별 공연' 이후 16년 만이다.
예술단과 함께 방북한 태권도시범단은 1일 평양 태권도 전당에서 남측 태권도 시범단의 단독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오는 2일 평양대극장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태권도 합동 공연은 남과 북의 단독 공연 각 25분과 합동 시범 공연 5분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