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연일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거래일간 1조564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또 지난 13일부터 9거래일 연속 매수를 통해 2조4672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는 23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인 2011.17에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선진시장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58(0.08%) 오른 2017.17에 거래를 마친 23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삼성증권의 이재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전반적으로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고 있다"며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이 전체적으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시장으로 자금이 더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하반기에 2200포인트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의 악재로 2000포인트가 깨진다고 해도 하락세가 오래가거나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지난 8주 가운데 7주간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미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추세를 이루고 있다"며 "최근 4주간 유입된 자금의 강도가 최근 10년의 평균수준이기에 자금유입이 더 진행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의 대부분이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들어온 것이기에 시가총액이 높은 한국시장의 종목들에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순매수 금액이 투신권의 환매 압력을 소폭 웃돌고 있어 지수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이 조기금리인상을 결정하지 않는다면 코스피지수가 연중 2250포인트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