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통화정책은 경기회복의 동력을 살려가면서도 금융시스템의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최근 국내외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우리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구조적 문제도 산적해 있어 정책운영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경제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실물경제나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을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 누증, 자본유출 가능성 등 금융시스템의 잠재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효율적 운영에 힘쓰는 가운데 경제현안 전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긴 안목에서 볼 때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해 나가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조사연구를 통해 경제현안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정책당국에 부단히 제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운영과 관련해 이전 4년간 ‘안정’을 우선했다면 앞으로의 4년은 ‘변화와 혁신’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부경영과 관련된 여러 제도와 관행을 재평가해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거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며 “업무수행 과정에서 권한의 하부위임, 보고절차 간소화, 부서간 업무중복 최소화 등 업무처리 및 의사결정 체계를 효율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경제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매우 높다”며 “외부의 건전한 비판이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개방적 자세를 갖추고 보다 진취적인 자세로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