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생민이 결국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방송인 김생민이 25년간 쌓아올린 공든 탑이 10년 전 성추행한 잘못으로 한 순간 무너져버렸다.

김생민의 소속사 SM C&C는 3일 "2일 보도된 김생민과 관련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김생민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 큰 누를 끼칠 수 없어 각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 사진=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 홈페이지


김생민의 과거 성추행 사실이 알려진 후 불과 하루만에 내려진 방송 활동 중단 결정이다. 지난 2일 김생민이 2008년 함께 일하던 방송 프로그램의 스태프 2명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김생민은 잘못을 인정하고 즉각 사과했으며, 보도가 되기 전 피해자를 찾아가 직접 사죄도 했다. 

하지만 착실한 연예인의 이미지를 쌓으며 '통장요정'이란 별명까지 얻었던 김생민이 과거 성추행을 했다는 데 대해 팬들은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나타냈다. 악화된 여론 속 그가 출연 중이던 각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진 측은 난감한 상황을 맞았고, 김생민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

199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생민은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으나 리포터나 방송 보조 MC로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1997년부터 21년간 KBS '연예가중계' 간판 리포터로 활동해왔고, MBC '출발 비디오여행'도 1998년부터 20년째 출연 중이었다. SBS 'TV동물농장'에도 2001년부터 17년째 출연하고 있었다.

지난해 팟캐스터로 출발한 '김생민의 영수증'이 큰 인기를 얻으며 KBS에 정규 편성까지 되면서 김생민은 단번에 스타로 올라섰고, 최근에는 가장 핫하면서 바쁜 연예인이 됐다. KBS '김생민의 영수증2', MBC '전지적 참견 시점', tvN '짠내투어' 등 10개에 이르는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했다.

이런 모든 프로그램에서 이제 김생민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당장 KBS 측은 김생민의 이름을 내걸고 만들어왔던 '김생민의 영수증' 중단 결정을 했고, 출연 중이던 다른 프로그램들 역시 기존 제작분의 편집 또는 삭제를 서두르고 있다.

데뷔 25년만에 전성기를 맞았던 김생민의 인기는 과거 잘못으로 인해 모래 위에 쌓은 성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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