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SK매직 U15 필터 적용 공기청정기 내놔 0.0045% 성능 개선 그쳐...필터 비싸지 않는데도 가격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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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매직이 4일 출시한 U필터 공기청정기./사진=SK매직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미세먼지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생활가전업체들이 고성능 필터를 탑재한 공기청정기를 내놓고 있다. 청호나이스가 2016년 울파(ULPA)필터를 탑재한 공기청정기를 내놓은데 이어 SK매직 역시 비슷한 필터를 적용한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성능이 높은 필터를 탑재했다고 무조건 좋은 공기청정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고성능 필터를 탑재한 공기청정기의 경우 소음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시간당 먼지제거 효율도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이날 국내 최고 공기 청정 효율을 가진 U(ULPA)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 2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SK매직에 따르면 U필터 공기청정기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진행한 미세먼지 제거 효율 테스트에서 0.1마이크로미터(㎛)당 99.9995% 이상이라는 성능의 청정 효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필터와 관련한 국내 인증 기준을 살펴보면 0.3마이크로미터 이상 크기의 미세먼지를 필터에 통과시켰을 때 99.97% 이상이 제거되면 헤파(HEPA)필터로 인증을 해주고 있다.
미세먼지가 99.95% 제거되면 H13, 99.995%는 H14로 분류하고 99.9995%면 U15, 99.99995%면 U16으로 구분한다. 미국 표준인증에 따르면 H13급 이상부터 헤파필터라고 한다.
15부터는 울파(ULPA)라고 하지만 헤파의 상위 등급이지 전혀 다른 필터는 아니다.
국내에서 U15급 필터를 사용하고 있는 곳은 청호나이스가 '휘바람-숨소리 ULPA' 공기청정기를 2016년 12월 출시했고 SK매직이 이번에 U필터를 적용한 제품을 내놨다.
청호나이스는 전체 공기청정기 판매 중 울파필터 공기청정기가 30%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매직 역시 소비자들의 선택 다양성 및 마케팅 차별화를 위해 U필터 적용한 공기청정기를 내놓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U15급 필터 등 고성능 필터를 사용한다고 무조건 좋은 공기청정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먼저 U15는 H14에 비해 0.0045% 미세먼지 제거 성능이 개선된 것에 불과하다. 청호나이스나 SK매직이 직접 필터를 개발한 것도 아니다. 필터의 대부분은 3M 등에서 제조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U15가 적용된 제품이 더 촘촘하게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지만 소음이 더 클 수 있고 전기료가 더 나올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헤파필터 원단 효율이 높다고 해서 제품 효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즉 강력하게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도 있지만 장시간 공기청정기를 가동했을 때 미세먼지 제거 능력을 떨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필터 가격에 있어서도 U15가 H13이나 H14 보다 더 비싼 것도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U15를 탑재한 공기청정기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실제 SK매직은 이번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을 올렸다. 12평형 공기청정기 'ACL-120UA'는 일시불 기준 79만9000원에 내놓았지만 이는 비슷한 디자인의 16평형 제품 71만9000 대비 8만원 높게 책정했다. 15평형의 ACL-150UA 모델 역시 87만9000원에 내놔 비슷한 디자인과 15평형 제품 74만9000원보다 13만원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단순히 헤파필터 원단 효율이 높다고 해서 제품 효율이 높은 것이 아니다"라며 "헤파필터 원단을 접는 과정 및 프레임 등의 제작과정, 필터시스템의 단계, 공기흐름의 구조 설계, 팬과 모터의 성능의 등이 종합적으로 최적화 되어야 청정 성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종철 SK매직 홍보 차장은 "U필터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황사 등 실내외 공기오염을 거의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라 기존 제품 대비 소폭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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