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미중 무역전쟁이 한국에 최대 367억달러의 수출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발간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협상을 통한 상호합의 도달 △미국의 대중국 제재조치 시행 △미중 무역전쟁 확산 등 3개 시나리오의 피해를 추산했다고 5일 밝혔다.
무역협회는 이 중 미국이 50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선으로 갈등을 매조짓는 2번째 시나리오의 피해액이 가장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중국의 대미수출과 한국의 총 수출은 각각 38억달러(0.9%)·1억9000만달러(0.03%)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수출이 감소하는 이유로는 중국의 대미수출 감소로 인한 중간재 수요 하락 및 수출 부진에 따른 성장둔화가 꼽혔다. 한국의 대중수출에서 최종재와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1.3%·68.7%이며, 중간재 수출에서 5.0%는 미국이 최종 귀착지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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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통상갈등 시나리오/사진=한국무역협회 |
업종별로는 중국수출 중 재수출 비중이 높고 중국의 미국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기기 등의 품목이 타격을 받겠지만, 중국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 확대 등을 수용하는 선에서 양국이 합의하는 경우 약 40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설비 가동률을 72.2%에서 100%로 끌어올리고 중국수출이 38.5% 증가하면 한국의 반도체 수출감소가 확대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로서는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인 무역전쟁은 발생 가능성이 가장 낮으나, 피해액은 가장 클 것으로 봤다.
미중의 무역전쟁이 유럽연합(EU) 등으로 확산돼 관세가 10%포인트 인상되면 글로벌 교역량은 6%, 한국의 수출은 6.4%에 달하는 367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중국은 미국 대비 높은 제조업 비중 및 원자재 수입 의존도 등 핸디캡이 있고, 미국도 무리한 무역제재로 리더십 손상 등의 문제가 있어 실현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미중 통상분쟁 확산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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