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6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갖는다. 현재 순위표에 따르면 9위-10위, 바닥권에 있는 두 팀의 대결이다.

절박한 처지에서 만난 두 팀이다. LG는 3승7패로 9위, 롯데는 1승9패로 꼴찌다. 두 팀 다 최근 2연패 중이다.

지나 3~4일 경기에서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에 내리 졌다. 롯데는 대전 원정에서 한화에 이틀 연속 패했다.

   
▲ 9위 LG와 10위 롯데가 3연전을 벌인다. 어느 팀이 웃을 수 있을까. /사진=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아쉬운 연패였다. LG는 앞선 잠실 KIA와 3연전에서 1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는가 했던 분위기가 두산을 만나 꺾였다. 특히 1일 KIA전에서 9회말 가르시아의 끝내기 안타로 시즌 첫 연승을 맛보며 탄력이 붙던 차에 연패로 다시 풀이 죽었다.

롯데는 최악의 상태다. 개막 7연패에 빠져 있다가 1일 NC전에서 간신히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뒤지던 경기를 8회말 한동희의 동점 3루타와 신본기의 역전 2루타로 뒤집으며 거둔 승리라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더구나 3일부터 만난 한화는 당시 순위 9위로 롯데가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겼는데 맥없이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5일 경기가 우천취소된 것은 LG나 롯데에게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졌다. 하루 휴식일을 가지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수습한다는 차원에서 그랬다.

이것 저것 따질 필요 없이 LG와 롯데 모두 이번 맞대결 우세로 침체 탈출의 실마리를 잡아야 하는 처지다. 

투타 지표에서는 모두 LG가 앞선다. LG는 팀 타율 2할8푼4리로 4위, 팀 평균자책점 4.50으로 4위다. LG가 이런 투타 기록으로 9위에 처져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공수 엇박자가 심했고, 잔루가 쌓이며 팽팽하던 경기를 내준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반면 롯데는 팀 타율 2할4푼1리, 팀 평균자책점 6.72로 모두 최하위다. 투타 모두 부진하니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LG는 승리로 향하는 맥을 찾아내는 것이, 롯데는 집단 슬럼프에 빠진 타선과 마운드가 살아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기선제압 면에서 중요한 6일 첫 경기 선발 맞대결은 윌슨(LG)-듀브론트(롯데)로 예고됐다. 윌슨은 2경기에서 2패를 했지만 3월 24일 NC전 6이닝 2실점, 30일 KIA전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안은 연속 패전이었다. 듀브론트는 2경기에서 1패를 했는데 24일 SK전 4이닝 5실점, 30일 NC전 6이닝 5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이어 7, 8일 경기는 차우찬-윤성빈, 김대현(또는 소사)-레일리의 선발 기용이 예상된다.

LG는 '가장 무기력한' 롯데를 보약 삼아 반등할 수 있을까. 앞서 9위였던 한화가 롯데를 만나 2연승을 거두며 7위로 순위 상승을 한 것처럼 LG도 이번 롯데전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롯데는 두 번 연속 9위팀과 만난다. LG전에서마저 최소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하고 밀린다면 밑바닥 탈출의 돌파구를 찾기가 더 요원해진다.

시즌 전 예상에서 최소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낼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두 팀이다. 탈꼴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두 팀 팬들이 납득할 리가 없다. 때 이르게 사생결단의 각오로 나설 수밖에 없는 LG와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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