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배달비 공식 유료화, CGV 1천원 인상...향후에도 가격인상 이슈 이어질 듯
   
▲ 교촌치킨 매장. /사진=교촌에프앤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치킨과 영화 등 서민 생활과 직접 관련 있는 분야에서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은 올해 16.4%나 인상된 최저임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패스트푸드, 커피, 치킨, 피자 등 생활과 관련성이 큰 분야에서 가격이 인상되고 있는 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다음달 1일부터 배달비의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가맹점 운영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 유료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전국 가맹점 동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 동의 완료 후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 교촌치킨을 배달시키면 건당 2000원의 배달 서비스 이용료가 부과된다.

치킨업계에서는 지난해 BBQ가 가격을 인상했다가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가격 인상을 철회한 경험이 있어 가격 인상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던 치킨업계로서는 공식 가격 인상 대신 가맹점주들의 자율에 따른 가격 인상 및 배달비 유료화를 통해 간접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교촌치킨 이외에도 여러 치킨 브랜드에서 가맹점별로 차등적인 가격 인상 및 배달비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본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가맹점들의 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개별적으로 가격 인상 및 배달비 유료화 등을 시행하고 있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J CGV도 오는 11일 부터 영화 관람료를 기존 가격 대비 1000원 인상할 예정이다. CJ CGV는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 투자비 부담 등이 지속됨에 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1위의 CJ CGV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맥도날드도 지난 2월 27개 제품에 대해 100~300원 가격을 인상했고 '맥런치'도 폐지한 바 있다.

도미노피자도 피자 가격을 인상했고 피자헛과 미스터피자는 배달 최소 결제 금액을 인상했다. 그 외에도 롯데리아, KFC, 죠스떢볶이, 맘스터치 등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식품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롯데제과가 이달부터 빼빼로와 목캔디 가격을 인상했고 한국야쿠르트도 야쿠르트 등 2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올렸다.

코카콜라, 광동제약 비타500, CJ헬스케어의 컨디션 등도 가격이 올랐다. CJ제일제당과 사조대림, 동원F&B 등도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오르고 식자재비와 임차료 등이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향후에도 서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의 가격 인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종업원 인건비가 올랐고 임차료, 식재료비, 배달 수수료 등 모든 비용이 인상되면서 어쩔 수 없이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에도 이런 가격 인상 이슈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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