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출장 지원 관련 보도와 관련해 “실패한 로비”라고 말한 것을 기사화한 조선일보에 대해 “대변인 말꼬리를 물고 늘어진다는 생각”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선일보의 ‘“실패한 로비”라며 靑, 김기식 감싸기’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기사 쓸 게 없구나 (생각했다.) 어제 제가 ‘표현이 부적절했다’고 했는데도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며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 7일 김 원장의 외유 의혹이 불거졌을 때 ‘KIEP의 실패한 로비’라고 규정했다가 8일 “‘의전 차원’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보도가 있어 김 원장의 출장을 설사 로비 차원으로 했다 할지라도 실패한 게 아니냐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면서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한미연구소의 예산지원 중단은 여야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청와대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김 대변인은 또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A) 한미연구소(USKI) 예산 지원 중단 개입 및 보수성향인 구재회 소장 해임을 요구했다는 의혹의 핵심인물로 홍일표 청와대 정책실장실 선임행정관이 대두되는 것에 대해서도 “행정관에 불과한 홍 행정관이 조윤제 주미대사도 움직이고 (국책연구기관인) 대외연(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움직이고 장하성 정책실장도 움직이고 다 움직이는 꼴이 되고 만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홍 행정관의 부인이 한미연구소에서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방문연구원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1월에 이미 있던 일”이라며 “정권이 출범하기도 전이고 선거(대선)가 있기도 전인 1월에 행시(행정고시) 출신 부인이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정당하게 국가비용으로 연수를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통상적으로 익명 보도를 전제로 하는 백브리핑임에도 “제가 조선일보에 유감 표명한 것은 관계자가 아니고 대변인 이름을 써달라”고도 요청했다.
이 같은 유감표명에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상의드리지 않았다”며 “제가 대변인으로서 그 정도는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